영상처리칩 전문 팹리스 반도체 업체 넥스트칩(대표 김경수)이 다음 달 보안감시용 폐쇄회로(CCTV:Closed Circuit TeleVision) 카메라에 탑재되는 첨단 아날로그HD(AHD) 칩 솔루션을 판매한다. 내년에는 차량용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탑재되는 카메라 이미지센서 제어용 이미지신호처리프로세서(ISP) 사업에서도 가시적 성과가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인수한 차량 ADAS 소프트웨어 업체 베이다스는 이미 중국과 유럽서 공급 계약을 연이어 따내고 있다. 넥스트칩은 베이다스와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함께 ISP를 통합 공급할 방침이다.
넥스트칩은 다음 달에 2K(QHD) 해상도를 지원하는 CCTV용 신형 AHD 칩 솔루션 출하를 시작한다. 첫 매출이 기대된다. 기존 HD급과 비교해 영상 처리 성능을 높인 제품으로 고부가 CCTV 시장에 대응할 수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AHD 칩 솔루션은 동축케이블용 아날로그 영상 신호를 제어하거나 송수신할 수 있다. 카메라에 탑재되는 송신(TX)부 칩과 디지털비디오저장장치(DVR)용 수신(RX)부 칩으로 구성된다. CCTV는 이더넷을 활용하는 디지털 IP 카메라보다 동축케이블용 아날로그 시장이 더 크다. 과반 이상 비중을 차지한다. 기존 동축케이블을 활용하고자 하는 요구가 강하기 때문이다. 넥스트칩 AHD 칩을 활용하면 동축케이블 인프라는 그대로 둔 채 카메라 시스템 변경만으로 HD, 혹은 2K 해상도의 영상을 장거리로 전송할 수 있다. 고해상도 CCTV 도입 비용이 적게 든다는 의미다.
넥스트칩은 AHD 시장에서 세계적인 점유율을 보유한 회사다. 이 분야 매출액 비중이 80% 이상이다. 지난해 관련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2년간 지속됐던 영업적자도 흑자로 전환했다.
넥스트칩 관계자는 “QHD 해상도를 지원하는 프리미엄급 신제품에서 매출이 발생하면 실적은 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넥스트칩의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확대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넥스트칩은 AHD 제품군으로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는 한편 차량 ADAS 시스템에 탑재되는 ISP로 새로운 도약을 노린다. 넥스트칩 차량 ISP는 이미지센서로부터 받은 영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합성해 주차를 돕거나 보행자, 차량, 차선을 검출하고 이동물체를 감지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첫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량 ISP는 일반 영상보안 기기용 ISP보다 단가가 3~4배가량 높아 실적 확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차량 ISP 사업에서 연간 100억원 안팎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