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후 우려했던 `판매절벽`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자동차회사들이 개소세 인하 금액보다 더 큰 각종 할인혜택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개소세 외에도 디젤게이트와 경기 침체 등 각종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각종 할인 행사가 내수 자동차 구매 욕구를 얼마나 자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회사들이 8월 들어개소세 인하 금액은 물론 지난 달보다도 강력한 할인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7월 국산차 중 국내 시장에서 개소세 인하 종료 전 6월보다 더 많이 판매된 승용차는 아이오닉·제네시스·카니발·K7·스파크·레이가 전부다. 그 중 두자리수 성장률을 보인 아이오닉·제네시스·카니발은 신차가 나온 모델들이다. K7는 0.9%, 스파크는 1.4% 증가했을 뿐이다. 대부분의 차량이 지난 6월 대비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동차 회사들은 대규모 할인카드부터 꺼냈다. 개소세 인하액인 차값의 1.5%를 훨씬 넘는 수준이다. 7월 할인혜택에도 불구하고 판매절벽을 이겨내지 못한 터라 할인 폭도 더 커졌다.
기아차는 8월 K3, K5, 스포티지(쿱, 하이브리드 모델 제외) 개인 출고 고객을 대상으로 유류비 50만원이나 저금리 할부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불만족시 차종을 교환해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3일 밝혔다. 차종 교환 프로그램은 고객이 신차 출고 30일 이내에 차량에 불만족을 느낄 시에 출고 차량과는 다른 신차로 차량을 교환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차량 출고 후 3개월간 1회에 한해 차량 전·후방 범퍼, 전면유리, 사이드미러에 스크래치가 발생했을 때 최대 30만원까지 무상으로 수리를 지원해주는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고객이 해당 차량을 중고차로 매각할 때 가격을 제대로 보장 받을 수 있도록 `중고차 가격보장 프로그램`까지 제시했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아자동차는 고객이 신차를 구매할 때뿐만이 아니라, 차량 이용부터 재구매까지 늘 함께하는 카 라이프의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쉐보레는 이달 `쉐보레 콤보 할부 프로그램`을 7월 대비 훨씬 강화된 조건으로 시행한다. 차량구입 시 통상적으로 현금할인과 할부혜택 중 한 가지가 적용되지만, 이달에는 최대 350만원의 현금할인과 최대 60개월 4.9% 장기 할부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스파크를 구매할 경우, 100만원의 할인혜택과 동시에 4.5% 36개월 할부 혹은 4.9% 60개월 할부를 적용 받을 수 있다. 100만원 할인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50만원 현금할인과 프리미엄 다이슨 무선 청소기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정부의 노후 경유차 폐차 프로그램(개소세 70% 면제)에 더해 추가로 30% 개소세를 지원한다.
르노삼성은 지난 1일 SM6 디젤 출시와 함께 디젤 조기 출고 고객에게 20만원 휴가비를 지원한다. 출시와 함께 현금을 지원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SM6 디젤은 SM6 출시 당시부터 가장 기대를 모았던 모델이지만,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로 인한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쌍용차도 최대 현금 100만원을 비롯해 올 들어 최고 혜택을 내걸었다. 일시불 및 정상할부로 렉스턴 W를 구입하면 여름 휴가비 100만원, 티볼리는 20만원, 티볼리 에어는 30만원, 코란도 투리스모는 50만원을 지원한다. 코란도 C는 여름 휴가비 70만원과 함께 매립형 8인치 스마트미러링 내비게이션(또는 20만원 할인)을 증정한다. 이와 함께, 10년 경과된 모든 노후 경유차 보유 고객이 차량을 폐차 후 쌍용차를 구입하면 최대 70만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한국지엠 국내영업본부 백범수 전무는 “쉐보레는 올해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판매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큰 폭의 현금할인과 다양한 할부 프로그램, 대규모 전시장 이벤트 등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