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사상 첫 온라인 해외판매 `흑자`…중국·화장품에 쏠린 구조는 위험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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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해외 역직구(수출) 규모가 직구(수입)를 앞질러 상반기 총 1464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온라인 해외판매 시장에서 반기 기준으로 흑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 추세라면 연간 기준으로도 역직구 규모가 직구를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까지 유예된 중국의 규제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제적 규제 대응과 수출 품목·대상국 다변화가 과제로 지적된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 및 구매 동향`에 따르면 2분기 역직구는 49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83.0% 증가했다. 직구는 5.0% 늘어나는데 그쳐 4118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쇼핑으로 수출한 금액이 수입보다 856억원 많은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태양의 후예` 같은 한류 드라마 열풍 지속, 정부와 무역협회 등의 온라인 수출 지원에 힘입어 2분기에도 역직구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역직구가 직구를 앞지른 것은 지난 1분기가 처음이었다. 2분기에도 이런 흐름을 이어가 사상 처음 반기 기준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직구는 역직구보다 두세 배 많았다. 지난해 격차가 점차 좁혀지다가 올해 1분기 처음 역전됐다. 1분기(흑자 608억원)보다 2분기(흑자 856억원) 역직구와 직구 간 격차가 더 벌어진 모습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로도 흑자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내년이다. 중국이 규제를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4월 소액 온라인 수입제품의 면세 혜택을 폐지하기로 하는 등 규제를 강화했다가 시장 혼란을 감안해 1년간 유예기간을 뒀다. 중국에 수출시 까다로운 통관서류를 구비하도록 한 인증제 정책도 1년 유예했다. 내년 4월 유예기간이 종료되면 국내 역직구 업체는 당장 타격을 입게 된다.

통계청 관계자도 “중국이 유예한 정책이 내년 우리나라 역직구 시장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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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직구가 특정 국가와 제품에 집중됐다는 게 문제로 지적된다. `중국`과 `화장품`에 쏠린 역직구 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2분기 역직구의 75%(3732억원)를 중국이 차지했다. 작년(67.6%)보다 중국 의존도가 크게 늘었다.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많이 수출한 국가는 미국(350억원), 일본(317억원), 아세안(19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상품군별로는 화장품 비중이 크게 높다. 2분기 화장품 수출은 3333억원으로 전체 역직구의 67.0%에 달한다. 이어 의류·패션 및 관련상품이 875억원을 기록해 17.6%를 차지했다.

한편 이날 통계청이 함께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6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5조17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8% 증가했다. 온라인쇼핑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2조6486억원으로 34.4% 증가했다. 모바일쇼핑 비중은 51.2%를 기록해 온라인쇼핑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엄지족`이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5조34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9.3% 증가했다.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7조8890억원으로 38.0% 늘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