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 업계에서 관심을 모으는 기업이 있다. 중국의 `오포(OPPO)`와 `비보(Vivo)`다. 국내 소비자에겐 낯선 회사지만 자국뿐 아니라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 2분기 오포와 비보는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 톱5에 진입했다. 2분기 전체 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하는데 그친 상황에서도 오포와 비보는 각각 134.7%, 61.6%라는 성장률로 메이저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두 회사는 중국에선 더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애플과 삼성을 제치고 각각 2위(오포), 3위(비보)를 차지했다.
그동안 오포와 비보에 대해 국내 알려진 바가 적었다. 화웨이나 샤오미 정도가 익숙했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과 거래해온 국내 부품 업계에서는 일찍부터 샤오미가 아닌 두 회사를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이유는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국내 한 부품 업체 대표는 “(오포와 비보가) 협력사 사이에서 평이 좋다”며 “거래도 투명하고 철저히 계획대로 업무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품사 관계자는 “다른 회사는 무조건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반면 오포는 이해 가능한 의사 결정을 내린다”며 “기업 문화가 다르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프리카 속담 중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사막과 정글이 있는 아프리카에서 멀리 가기 위해서는 누군가와 함께 하는 일이 중요했을 것이다. 21세기에 들어선 지금도 이 말은 유효하다. 시장 변화는 빠르고 도처에 위기가 놓여 있다. 파고를 넘기 위해선 누군가가 절실하다. 힘을 합해 서로 돕는 협력이다.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해서는 함께하는 문화가 필수라는 얘기다. 오포와 비보가 왜 협력사로부터 칭찬을 받고 좋은 결과물을 내고 있는 지 곱씹어 봐야 한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