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와 GS에너지가 보령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을 준공하고 발전연료 직도입 체제를 완성한다. 최근 가동률 저하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LNG 직도입-발전으로 이어지는 새 밸류체인으로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 민간발전업계 수익성 절벽 탈출의 대안이 될지 주목된다.
3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SK E&S와 GS에너지는 올해 4분기에 LNG 인수기지 역할을 할 충남 보령 LNG터미널을 준공한다. 양사 지분은 절반씩이다. 이번에 준공하는 시설은 연간 300만톤 규모 LNG저장탱크와 LPG저장탱크 등이다. 터미널 사용권은 양사와 더불어 발전자회사인 위례에너지서비스·PMP(이상 SK E&S), GS EPS가 갖고 있다. SK가 200만톤, GS가 100만톤을 사용한다.
SK E&S는 내년부터 호주 고곤LNG 프로젝트, 2019년 말부터는 미국 프리포트LNG 프로젝트에서 천연가스를 직도입할 예정이다. 호주에서 연평균 80만톤, 미국에서 연평균 220만톤을 계약했다. 내년 1월 준공하는 1800㎿ 규모 PMP복합화력발전소에 이어 서울 위례신도시에 건설 중인 450㎿급 열병합발전소에 연료로 공급한다.
GS EPS는 내년 4월 가동하는 903㎿ 규모 당진복합 4호기를 시작으로 2019년 GS에너지 신평택발전소, 2021년 GS파워 안양열병합발전소에 보령LNG터미널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양사는 LNG 직도입으로 발전 원가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 보령LNG터미널에서 공급하는 LNG 도입단가는 업계 추정 단위열량당(MMBTU) 3~5달러 내외다. 한국가스공사로 공급 받는 연료가격 대비 절반 수준이다. 통상 LNG발전소 영업이익은 전력기준가격(SMP)과 더불어 LNG 도입가격에 의해 좌우된다.
SK E&S는 당장 내년 금융권 추정 신규 발전 매출은 약 1조4000억원 규모로 영업이익률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광양발전소 포함, 보유한 총 4개 발전소 가운데 3개 발전소가 직도입 연료를 쓰게 된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최근 SMP 하락과 석탄발전소 가동률 상승으로 인해 LNG발전소 수익성이 급락한 상황에서 SK, GS 신규 발전설비가 시장에 들어오게 된다”며 “연료 직도입으로 발전원가 구조를 개선하면 가동률 상승효과까지 발생하지만 높은 예비율로 가동이 줄면 들여온 LNG처리까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