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2020년까지 주요 계열사 정보기술(IT) 시스템을 모두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IT인프라 투자와 운영비용을 지금 대비 연간 23%가량 절감한다. 향후 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시대까지 대비한다. 국내 그룹사 중 핵심 계열사 IT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한 유일한 사례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핵심계열사 11개 IT시스템을 2020년까지 클라우드로 바꾼다. CJ제일제당, CJ푸드빌, CJ대한통운, CJ프레시웨이 등 CJ그룹을 이끄는 주요 계열사가 대상이다. CJ그룹 전체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셈이다.
현재 CJ그룹 클라우드 전환율은 37%다. 2020년까지 그룹 내 클라우드로 전환 가능한 시스템(전체 인프라의 약 70%)을 클라우드화하면 해마다 수십억원대 비용절감 효과(연간 23%)가 예상된다.
클라우드 전환 작업은 CJ그룹 IT계열사 CJ올리브네트웍스(옛 CJ시스템즈)가 총괄한다.
클라우드 도입은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한다. 고객정보, 영업기밀 등 중요정보를 다루는 IT시스템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단순 데이터는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보유한 송도 IDC 센터를 이용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CJ그룹이 지속 성장함에 따라 IT시스템 구축과 운용 비용 역시 해마다 급증한다”며 “IT시스템 구축에 들어가는 원가를 절감하고 효율적인 시스템 운영을 위해 클라우드 전환을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빅데이터와 IoT, 인공지능(AI) 등 각광받는 신산업은 대용량데이터 처리를 위해 클라우드 도입이 필수다. CJ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연구개발 중인 이 분야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클라우드 전환으로 IT서비스 표준화와 유지보수 일원화가 가능해 운영 효율이 증대된다”면서 “성수기나 이벤트 때 IT인프라 사용이 급증하면 클라우드를 이용해 탄력적으로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한다”고 기대했다.
CJ그룹 클라우드 전환 사례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국내 그룹사 중 주요 계열사 IT시스템을 전부 클라우드로 바꾼 사례가 거의 없다. 기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결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도 이번 결정을 위해 과거 5년간 클라우드로 전환한 시스템 이용과 비용절감 등 다양한 이슈를 분석했다.
CJ그룹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클라우드로 업무 시스템 전환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최근 베리타스가 세계 주요 기업 IT결정자 1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4개 중 3개가 클라우드 인프라를 사용해 업무를 진행했다. 업무시스템의 클라우드 이전 주요 이유는 `비용 절감`이다.
업계 관계자는 “IT는 계속 발전하는데 이에 대응하는 대규모 인프라를 과거처럼 투자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 “대형 IT시스템을 운영하는 대기업이나 그룹사가 클라우드처럼 적은 비용으로 IT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