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활로봇 시장 `역성장`…명확한 분류체계 등 제도 정비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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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재활로봇 생산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도 비의료용 헬스케어 로봇에 치우쳤다. 관련 제도 및 보험 정비와 함께 기술 장벽이 높은 재활로봇 시장을 정부가 키워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31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이 발간한 `재활의료기기 기술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재활로봇 생산액은 2012년 147억5600만원에서 2014년 122억7200만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약 25억원 규모 역성장을 기록한 셈이다.

품목도 비의료용 헬스케어 로봇 분야에 몰렸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 재활로봇 시장의 약 70.0%(생산액 기준)는 비의료용 헬스케어 로봇이 차지했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외 재활로봇 시장 생성 초기 단계에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의료·재활로봇에 관한 명확한 분류체계도 전문가마다 이견이 있다.

이헌두 산업통상자원부 기계로봇과 사무관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아직 재활로봇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지 않았다”며 “헬스케어 로봇범위도 광범위해 재활로봇에 포함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의료·재활로봇을 사용 목적에 따라 의료용(medical)과 비의료용(non-medical)으로 분류한다. 의료용은 의료기기법에 따라 식약처(KFDA) 인허가가 필요한 의료기기로 다뤄진다. 비의료용은 공산품안전관리법, 전기제품안전법에 의거해 관리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의료·재활로봇에 관한 명확한 분류체계·제도는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특히 비의료용 로봇 제품 인허가를 위한 체계가 미비해 관련 법 개정과 지원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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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재활로봇 시장은 고령화 심화와 장애인구 증가 등으로 폭발적 성장세가 예상된다. IBM 산하연구소 윈터 그린 리서치(Winter Green Research)에 따르면, 세계 재활로봇 관련 시장은 올해 1억1100만달러에서 2020년 18억2200만 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선진국과 국제표준화기구는 재활로봇 시장 활성화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국가 주도 대규모 연구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은 국립보건연구원(NIH), 일본 후생노동성 등이 각각 나섰다. 국제표준화기구(ISO)는 비의료용 로봇 안전요건과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ISO 13482 안전 표준을 개발하는 등 국제 표준 체계를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관련 제도 정비와 기술 로드맵 발굴이 과제로 제기된다. 재활로봇을 산업화해 수출 전략 사업으로 키워야 한다는 제언이다. 재활로봇 산업은 공적보험 지원과 연계성이 높아 성공적 사업화를 위한 기술 개발 로드맵 필요성도 제기된다.

정부는 재활로봇이 초기시장 단계지만 유망분야로 보고 연구개발(R&D)과 사업화에 매진할 방침이다. 산업부는 현재 `하지보행재활로봇` 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정창현 산업부 기계로봇과장은 “의료나 재활로봇 시장이 확대되면서 중요한 분야로 인식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시장 초기 단계이다 보니 명확한 분류를 정리한 사례를 찾기 힘들다”면서 “수요 측면에서 의료보험 수가나 공적 보험 등은 더 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봇산업 실태조사 (단위: 백만원)>

로봇산업 실태조사  (단위: 백만원)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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