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소록도의 비극, 임산부 배꼽에 주사 넣은 뒤 강제 낙태..'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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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 캡처

‘그것이 알고싶다’ 소록도의 비극 편이 방송된 후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0일 오후 방송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90년대 초반까지 소록도에서 진행됐던 한센인에 대한 강제 낙태와 단종의 피해를 재조명해 방송했다.

소록도의 비밀은 한 제보자를 통해 알려졌다. 과거 소록도에서 호기심에 해부실을 찍었던 이 제보자는 나이가 들면서 자신이 찍은 사진 속에 끔찍한 현실이 담겨 있음을 깨닫게 됐다.

그가 찍은 사진은 다 자란 태아를 유리병에 담아 만들어진 표본이었다.

소록도의 해부실을 찍었던 이 남자는 “차라리 한센병을 치료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면 이해라도 하겠다. 하지만 낙태한 태아까지 넣어놓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문가는 “연구 목적으로 기록을 해줘야 하고 그러기 위해 표본을 만들어야겠다면 한센병 환자들과 관련된 것만 해야 하지 않냐. 굳이 태아들을 이렇게 많이 보관해야 된다 라고 하는 건 사실 합당치 않다고 생각 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일제는 강점기시절 한센병 환자의 정관을 자르거나 자궁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출산을 막았다.

그러나 한센병은 유전이 안 되는 질병으로 출산과는 큰 상관이 없었다. 그러나 소록도에서는 해방 후에도 강점기시절에 자행된 악습이 계속 이어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과거 소록도에서 여자가 임신을 하면 강제로 끌고 가서 배에 주사를 넣은 뒤 산모가 고통에 몸부림 친 뒤 죽은 아이를 낳게 하고, 남자도 강제로 끌려가서 폭행당했던 사실이 공개됐다.

특히 낙태된 아이를 직접 유리병에 담아 산모에게 보여주는 잔인한 행동까지 일삼은 사실이 전해져 충격을 전했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