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초점] ‘무한도전’ 정형돈 하차, 멤버 충원은 불가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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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FNC엔터테인먼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11년 동안 ‘무한도전’을 함께 해왔던 정형돈이 하차한다. 9개월 동안 정형돈은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프로그램을 떠났다. 그가 휴식기를 가진다고 한 순간부터 ‘무한도전’의 멤버들과 팬들은 그가 곧 돌아올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최근에는 김태호 PD나 박명수 등이 정형돈의 복귀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기 때문에 그의 복귀는 금방 이뤄질 것처럼 보였다. MBC에 따르면 지난 5월 정형돈은 건강이 많이 회복됐고, ‘무한도전’ 복귀에 대한 의지를 보였으며, 최근엔 구체적인 컴백 촬영 날짜를 조율했다. 하지만 복귀를 결정한 순간부터 정형돈에게 정신적인 부담감은 다시 찾아왔다.

이에 정형돈은 “시간이 지나도 무한도전 복귀에 대한 부담이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아 사실상 복귀는 어렵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기다린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는 복귀를 ‘해야 만’ 하는 상황이었다. 많은 사람의 기대가 높아져 있는 상황은 정형돈에게 엄청난 부담감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그가 맡아왔던 많은 프로그램들은 대체 진행자를 구했다. ‘냉장고를 부탁해’와 ‘주간 아이돌’은 2MC 체제였기 때문에 대체할 인물이 꼭 필요했고, 게스트의 활약이 많은 프로그램이라 생각보다 쉽게 알맞은 MC를 구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단순히 사회자가 아닌 하나의 캐릭터로서 활약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새로운 멤버가 들어와도 그 자리에 맞다고 할 수 없다. 노홍철과 길까지 없는 상황에서 ‘무한도전’은 멤버를 충원할 수밖에 없었다. 식스맨을 통해 ‘무한도전’은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황광희를 선택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릴 줄 아는 캐릭터였던 정형돈의 빈자리는 대신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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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스타제국, CJ, 김현우 기자

식스맨을 촬영했을 때와 달리 ‘무한도전’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광희가 제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무한도전’은 침체된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이런 분위기를 최근에는 양세형이 살리고 있다. ‘반고정’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리고 그 활약은 멤버 못지않다.

멤버 충원이 필요해지면서 노홍철과 길도 다시 한 번 주목하게 된다. 여전히 그들의 복귀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쉽게 돌아오지는 못할 것이다. 다만 그동안 그들에게 냉정할 수 있었던 것은 정형돈이 복귀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멤버가 모자라도 믿는 구석이 있었다면, 이제 믿는 구석이 사라졌다.

언젠가 복귀를 한다고 해도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 기약이 없어진 이 시점에 멤버 충원은 분명 필요하다. 충원 멤버가 양세형이 될지, 노홍철이나 길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멤버가 될지 아직 알 수 없으나 그들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와 멤버들과의 관계성이 필요한 것이다. 만약 또 다른 멤버 충원 없이 매 회마다 게스트를 섭외해서 진행한다면, 멤버들과 꾸준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장기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무한도전’의 색깔을 지켜나가기 어려울지 모른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