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밸류업]<7>바이오뱅크 "재도전 창업자 경험·전문성 녹였다"

“실패를 딛고 다시 도전했습니다. 25년 경력과 전문성을 녹여냈습니다.”

박성식 바이오뱅크 대표는 재도전 기업인이다. 박 대표는 의료업계에서 약 25년 동안 기술영업을 했다. 2000년 신속진단키트 개발업체를 창업했지만 2007년 문을 닫았다. 박 대표는 7년간 절치부심한 끝에 바이오뱅크로 2013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박 대표는 자동 채혈기부터 암 진단기까지 다양한 의료기기 제품군을 출시, 개발 중이다. 그는 “자동 채혈기와 혈관 투시기는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중간단계”라며 “향후 암 진단기 등 제품 판매 군을 넓히기 위해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오뱅크는 자동 채혈기(EZ-vac)와 혈관 투시기(EZ-vein)를 먼저 출시해 지난해 10억8000만원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3년 6000만원을 시작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자동 채혈기는 바이오뱅크 특허기술이 들어간 아이디어 제품이다. 기존 채혈과정을 한 단계로 줄였다. 휴대용 전동흡입장치를 활용해 채혈과 동시에 항응고제가 들어 있는 튜브로 혈액을 옮기는 원리다.

박 대표는 “일회용 주사기를 활용하는 기존 채혈은 피를 뽑은 뒤 항응고제가 든 튜브로 옮기는 절차를 거쳤다”며 “채혈과정을 간편화하고 채혈 시 발생할 수 있는 감염, 오류 가능성을 줄였다”고 밝혔다.

혈관 투시기는 근적외선을 이용해 혈관을 찾아주는 기구다. 근적외선을 비춰 피부 속 혈관이 선명하게 드러나게 한다. 바이오뱅크는 경쟁제품보다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혈관 투시기 시장을 공략 중이다. 현재 시장에는 중국산, 미국산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박 대표는 “미국산 혈관투시기 가격은 1000만원대, 우리는 100만원대로 가격 차별성을 뒀다”며 “정부 지원금을 받아 연구개발에 나서 가격대를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암·바이러스 진단검사기인 `MaFIA 형광다중면역검사기`를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공동개발 중이다. 바이오뱅크가 개발한 다기능 이미지장치(EZ-BIMS)와 분자생물학 시약(EZ-pro)은 지난 6월에 출시됐다.

바이오뱅크 핵심전력은 구성원이다. 바이오뱅크가 의료기기라는 전문적 분야에서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을 수 있는 원동력이다.

박 대표는 사업경력을 바탕으로 영업과 기획을 담당한다. 박 대표는 “업계에 있으면서 의료기기 사업성을 평가하는 안목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기업부설 생명과학연구소에서 각각 근무한 백지훈 이사와 박우호 부장이 재직 중이다.

바이오뱅크는 기술자산도 차근차근 쌓고 있다. 바이오뱅크는 바이오 분자 검출 방법, 형광다중면역검사법, 채혈장치 3건 특허를 갖고 있고 20여개 특허를 출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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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 고벤처스포럼 부회장

이상학 고벤처스포럼 부회장

기술 기반 초기 기업은 대부분 개발인력 부족 현상을 겪는데 바이오뱅크 역시 그렇다. 개발인력 수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가지 아이템을 동시에 개발한다는 목표 설정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특히 의료시장 진입 과정은 보수적인 진입장벽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핵심 기술력을 고려해 시장 진입 가능성이 가장 높은 아이템을 선정, 집중하는 방향이 설득력 있다.

개인적으로 진단 제품군에 관심이 간다. 세계적으로 질병 관련, 사람과 동물 모두 포함해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에 대한 수요가 아주 크기 때문이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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