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리뷰]인튜이티브 서지컬

Photo Image
서니베일에 있는 인튜이티브 본사 건물.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은 `로봇 수술` 개척자다. `다빈치(da Vinci)`라 불리는 로봇수술기를 만들어 세계에 공급한다. 1995년 설립됐다.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있다. 세계 직원은 3250여명이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스위스 등에 진출했다. 지난해말 기준 매출은 23억8000만달러(2조6700억원)다. 2000년 뉴욕증시에 상장, 4600만달러를 모으며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작년 말 기준 세계에 3500대 이상 `다빈치 시스템`을 공급했다. 우리나라에도 올 7월 현재 46개 병원에 59대가 설치돼 있다.

Photo Image
인튜이티브 로봇 의료기 `다빈치`

로봇 수술 대명사로 자리잡은 `다빈치 시스템`은 출발이 1980년대 말이다. 미 육군과 계약을 맺은 스탠퍼드연구소(SRI)가 고안했다. 원래는 전쟁터에서 원격으로 수술을 진행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를 인튜이티브 설립자들이 지식재산(IP)권을 사들여 민간 차원에서 상용화했다.

회사 설립 때 메이필드펀드를 비롯해 시에라, 모건스탠리 같은 기관투자가들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Photo Image

인튜이티브는 설립 4년 후인 1999년 1월 `다빈치 시스템`을 처음 출시했다. 첫 시스템이니 만큼 작명에 고민이 많았다. `레오나르도(Leonardo)` `모나(Mona)` 등이 거론됐는데 낙점은 `다빈치` 였다. 만물박사인 다빈치는 15세기 발명가이자, 화가, 철학자일뿐 아니라 시체 부검에도 직접 참여한 `의료인`이기도 했다.

인튜이티브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수술 로봇 분야에서 처음 받은 기업이기도 하다.

Photo Image

인튜이티브가 상장하던 해인 2000년에 FDA는 다빈치를 일반 복강경 수술로 처음 승인했다. `로봇 수술`이라는 새로운 장이 열린 것이다.

이어 2001년에도 FDA는 전립선 수술용으로 다빈치를 승인했고, 이후 다빈치 시스템은 흉강경 구술과 보조적 절개를 이용한 심장 수술은 물론 비뇨기과, 부인과, 소아과 및 경구 이비인후과 수술용으로도 잇달아 FDA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는 2005년 신촌 세브란스병원이 처음 도입했다.

인튜이티브한테도 어려움은 있었다. 상장하기 전 경쟁사인 컴퓨터모션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컴퓨터모션은 `제우스(ZEUX)`라는 로봇 수술기를 개발한 회사였다. 2003년 두 회사는 합치면서 소송을 끝냈다. 인튜이티브가 인수하는 식이어서 `제우스`라는 이름은 없어지고 `다빈치`만 남았다.

인튜이티브 핵심 제품은 `다빈치 로봇수술기`다. 복잡한 수술을 최소 절개로 진행할 수 있게 정교히 설계한 수술 플랫폼이다. 3D 고화질 영상시스템과 로봇 팔에 부착하는 초소형 장비 엔도리스트(EndoWrist), 4개 양방향 로봇팔을 장착한 환자 키트, 인체공학 서전 콘솔 등으로 구성됐다.

최대 10배까지 확대한 입체영상으로 수술 부위를 관찰할 수 있다. 자체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수술은 전적으로 의사 주도로 이뤄진다. 의사는 다빈치 로봇수술기를 조종, 자신의 손 움직임을 환자 체내의 초소형 기구로 전달, 수술을 한다. 다반치 로봇 수술기를 이용하면 몇 개의 작은 절개만으로도 복잡한 수술을 할 수 있다. 수술 후 남는 흉터나 외상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고 회복기간이 빠른 장점이 있다. 현재까지 다빈치 로봇수술기를 이용한 수술이 세계적으로 수십만건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빈치 Xi` 로봇수술기도 인튜이티브가 자랑하는 기기다. 기존 모델인 `다빈치 Si` 기능을 기초로 설계, 기능을 높였다. 특히 로봇 수술 기구를 환자 수술 부위에 설치하는 수술 준비과정인 `도킹(docking)`을 간소화했다. 의사 눈과 다름없는 카메라를 내시경 렌즈 바로 뒤에 설치, 광원 손실을 최소화했다. 실제와 흡사한 3D 영상 정보를 제공, 수술 부위를 더 선명히 볼 수 있게 했다. 4개 로봇팔은 더 길어지고 얇아져 수술 가능 범위를 넓혔고 보다 정밀한 수술이 가능해졌다.

인튜이티브는 다빈치 시스템에 대한 특허 2250여건을 갖고 있다. IBM, MIT, 존스홉킨스대학 등과 긴밀한 협력관계에 있다.

최고경영자(CEO)는 게리 굿하트(Garry S Guthart)다. 그는 UC버클리대 공대를 나온 후 캘리포니아공대에서 공학 석박사를 받았다. 1996년 4월 인튜이티브에 합류해 2010년 1월 CEO가 됐다. 굿하트는 “선명한 3차원 입체 영상과 우수한 미세조정력과 정밀함, 수술 집도에 최적화한 인체공학적 편리함이 우리 제품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인튜이티브 개요

[컴퍼니 리뷰]인튜이티브 서지컬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