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장 여름나기 "회장님은 방콕에서 열공, 사장님은 현장 구슬땀"

대기업 구조조정과 급변하는 산업에 고민 많은 회장님은 `방콕`에서 공부를 선택했다. 갈 길 바쁜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사장님은 휴가도 반납하고 현장행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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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이번 주부터 내달 초까지 약 2주간 대기업과 협력업체 하계휴가가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또 경제단체가 주관하는 하계포럼, 세미나 등도 이 시기에 대부분 치러진다. 일찌감치 리더스포럼을 열었던 중소기업중앙회를 시작으로 대한상의, 한국무역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이 전문가포럼을 개최하며 정보교류와 재충전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실제로 전경련 허창수 회장은 27일부터 30일까지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CEO하계포럼`에 참석하는 것으로 여름휴가를 대신했다. 하계포럼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글로벌 선진 기업 방안을 들어본 이후 자택 휴식을 짧게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나흘간 대한상의 제주포럼을 치른 박용만 회장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자택 휴가를 선택했다. 관계자들은 강연 내용을 주위깊게 들은만큼 독서 등으로 이를 정리할 것으로 전했다.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한국능률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하계 최고경영자 세미나`에 25일부터 나흘간 참석하는 것을 재충전 기회로 삼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평소 연구해온 기업에 좋은 것이 나라에 좋고, 나라에 좋은 것이 기업에 좋다는 `기업가형 국가`정립을 주장하고 나섰다.

중견·중소기업을 이끄는 경제단체장은 사실상 여름휴가를 반납했다. 중견·중소기업 상당수가 대기업 협력사로 대기업 구조조정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올해 공식적으로 여름휴가 일정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중소기업 협회·단체장 워크샵으로 여름휴가를 대신 했던 박 회장은 올해는 중소기업 현장에서 여름을 보낼 예정이다. 27일에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황교안 국무총리와 간담회를 통해 중소기업 경영 관련 고충사항을 전달했다.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은 1973년 자동차부품기업인 신영 창립 이후 30여년간 여름휴가를 제대로 즐긴 적이 없다. 올해도 디트로이트 출장 등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강 회장은 지난 22일로 중견기업의 날 2년째를 맞은 만큼 중견기업 지원활동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중견련 관계자는 “강 회장은 보통 가족과 여름휴가 기간 중 하루를 함께 보내는 정도로 시간을 보낸다”며 “평소 해외출장 등이 잦은 만큼 따로 휴가를 내는 것이 더 어렵다”고 전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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