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 창업자가 국내 반도체 장비 업체 한미반도체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한미반도체는 27일 페이팔 창업자이자 베스트셀러 제로 투 원(Zero to One) 저자인 피터 틸 회장이 375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틸 회장은 페이스북 최초 투자자로 이미 2013년 한미반도체에 한 차례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한미반도체 자사주 250만주를 대상으로 교환사채(EB) 375억원을 피터 틸 회장이 투자한 틸 크레센도 인베스트먼트와 씨이피세미콘홀딩스 유한회사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은 “틸 회장이 가진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한미반도체 기술력이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 부회장은 “2년여간 연구개발(R&D) 끝에 새롭게 출시한 EMI 쉴드 비전 어테치 디테치 장비가 상반기 좋은 실적을 냈고 컴프레션 오토몰드, 프리 포커싱을 포함한 신규 전략 장비도 성과가 좋다”며 “이번 투자 재원을 연구개발(R&D) 분야에 집중 투입해 핵심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1980년 설립된 한미반도체는 전 세계 270개 고객사에 반도체 장비를 공급한다. 지난 6월 글로벌 반도체 조사전문업체 VLSI 리서치가 선정한 `2015년 고객만족 평가`에서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세계 10대 반도체 장비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