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의 ARM 인수에 이어 반도체 시장에서 100억달러가 넘는 대형 M&A가 또 성사됐다. 아나로그 디바이스(아날로그)가 리니어 테크놀로지(리니어)를 148억달러(16조7800억 원)에 인수한다.
2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나로그 디바이스는 현금과 주식 합쳐 148억달러에 리니어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인수가는 리니어주가를 주당 60달러에 계산한 것으로 25일 종가보다 24% 프리미엄이 얹혀진 것이다. 두 회사 모두 아나로그 기술에 기반한 반도체에 특화돼 있다. 아나로그가 만든 반도체가 많이 사용되는 분야 중 하나가 스마트폰이다. 반도체 칩 가격이 개당 1달러가 안되지만 마진은 높다. 애플이 주요 고객 중 하나다.
두 회사 매출을 합하면 50억달러가 된다. 시총은 300억달러로 커진다. 아나로그는 매사추세츠주 노르우드에 본사가 있고 1965년 설립됐다. 리니어는 1981년 설립됐고 캘리포니아주 밀피타스에 본사가 있다. 두 회사 합병은 이 분야 대형 기업인 텍사스인트루먼트(TI)에 강력한 경쟁자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두 회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아바고테크놀로지스가 브로드컴을 370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반도체 업계에 인수합병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