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기업 러에코(LeEco)가 미국 TV회사 비지오(Vizio)를 2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이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비지오는 미국 TV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는 업체다. `중국의 넷플릭스`라 불리는 러 에코는 스마트폰, TV 등 하드웨어와 콘텐츠를 결합하는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2002년 설립된 비지오는 저가형 평판 TV를 생산해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지난 7년간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해왔다. 1분기 북미 스마트TV 시장에서 29.1%를 차지, 삼성(37.4%)과 8% 포인트 정도 차이 났다. 연 매출은 30억 달러가 넘는다.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한 TV 수량은 780만대다. 일년전 상장(IPO)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비지오는 러에코에 인수되더라도 독립적인 계열사로 남고 브랜드도 존속한다.
러에코는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가 주력 사업으로 `중국의 넷플릭스`로 불린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과 스마트TV에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번들 상품으로 묶어 가입자를 확보해왔다. 러에코 2015년 실적 보고서를 보면 지난 2년간 판매한 스마트TV가 450만대다. 비지오 인수로 올해 600만대를 예상했다. 러에코가 비지오를 인수한 것은 자웨팅 최고경영자(CEO)가 야심적으로 추진하는 사업 확대 전략 일환이다. 그는 스마트폰과 스마트TV, 자율주행 전기차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자웨팅은 미국에서도 수개월 내에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에코는 이를 위해 올해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북미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자웨팅 CEO는 러에코 계열사인 패러데이퓨처를 통해 라스베이거스에 대규모 전기자동차 공장도 건설할 계획이다. 패러데이퓨처는 페라리와 BMW 직원을 영입한데 이어 공장 건설에 필요한 10억 달러 펀딩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