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회화건염은 힘줄(건) 조직에 칼슘이 침착된 석회질을 쌓이게 되고 이 때문에 통증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주로 어깨 근처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며 이 외에도 팔꿈치나 손목, 고관절 등 여러 관절에 발생할 수 있다.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퇴행성 변화 및 지속적인 외부의 자극, 힘줄의 혈액순환 장애 등이 지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사무직이나 전업주부에게 많이 나타난다.
증상은 몇 단계에 걸쳐 진행되는데,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이후 갑작스럽게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특히 주간보다는 야간에 통증의 강도가 더욱 심해진다.
극심한 통증 때문에 석회화건염을 ‘화학적 종기’라고도 부르며, 이런 통증은 만들어진 석회가 녹아서 흡수되는 과정에서 나온 세포물질에 의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문제는 석회화건염을 오십견이나 가벼운 어깨통증 정도로 인식해 증상을 방치한다는 데 있다. 일부 자연소실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어깨에서 시작된 통증이 목과 손까지 확장되기도 하고, 심한 어깨통증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초기 증상이 발생시 정확한 검사 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송은성 연세본병원 대표원장은 "치료방법은 석회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며 "석회가 돌처럼 딱딱하다면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하지만 치즈처럼 유동적이라면 프롤로테라피 같은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호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송 원장에 따르면 주사치료의 일종인 프롤로테라피는 증식과 치료의 합성어로, 초음파와 같은 영상유도장치를 통하여 손상이 있는 관절 부위를 확인한 뒤 조직을 증식시키는 약물을 주입함으로써 손상 부위를 재생시키고 통증을 해결하는 치료방식이다.
송 원장은 “우리 몸이 지닌 고유의 치유능력을 자극하여 조직이 자연스럽게 회복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프롤로테라피의 특징이다”며 “부작용이나 합병증,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적어 임산부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석회화건염도 회전근개파열 같은 어깨질환과 동일하게 평소 가벼운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며 “어깨 근육의 긴장과 자극을 완화시켜주되 무리하게 어깨를 사용하는 테니스, 야구 등은 피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이진수 기자 (lj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