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 연구원 내 매점 등을 운영하며 얻은 수익금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노조가 매점, 커피숍, 자동판매기 등 운영권을 가져가 연간 5000만원의 수익을 내놓고도 직원들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TRI는 2011년부터 노조와 시설사용계약을 체결하고 소비조합 운영권을 노조에 제공했다. 노조는 매년 관리비 등을 제외하고 4500만~5000만원의 수익금을 얻었다. 현재까지 2억원이 넘는다. 계약 체결 시 수익금 전액을 전 직원 복리후생에 사용하겠다고 했다. 노조는 “연간 수익금 중 2000만~3000만원을 직원 체육대회 경비와 상조회 등에 사용해 왔다”고 밝혔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에 대해선 아직까지 체계적인 계획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미래부는 또 노조가 운영하는 매점 등은 내부의 다른 입주업체보다 저렴한 관리비를 내고 있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ETRI 관계자는 “관리비 징수문제는 원내 입주 업체와 동일한 기준으로 변경했다”며 “수익금 복리후생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조합과 협의, 어떤 방식으로 직원에게 돌려줄지에 대한 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시정조치 완료했고 향후 노사가 협의를 통해 수익금액에 대한 체계적이고 투명한 예산을 집행토록 이른 시일 내에 마련하겠다”며 “예산집행에 있어 매년 회계법인을 선정해 회계감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