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은행이 우수 친환경 중소기업에 대출금 이자 일부를 직접 지원한다. 기업으로선 지금까지 금리인하 혜택 보다 더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조치다. 정부는 환경 우려업종이 밀집한 지방산업단지에서 처음 시도되는 이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19일 대구광역시 대구은행 본점에서 대구은행,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녹색금융 우대펀드 조성·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음달 100억원 규모 녹색금융 우대 펀드를 조성해 우수 친환경 중소기업에 금융지원 해택을 부여, 지역 환경문제 해결과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꾀한다.
환경부와 대구은행은 환경오염물질 배출 저감, 환경사고 예방체계 구축 등 친환경경영 성과가 우수한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업종에 관계없이 금융 우대 혜택을 준다. 우대혜택은 기본 1%포인트(p)에서 최대 2%p까지 금리 감면이며, 기업당 최대 3억원까지 지원한다.
환경부는 지역 대표 산업단지인 대구염색산업단지 입주 우수 중소기업에 금리우대 혜택을 우선 적용해 악취·공해 등 지속적인 지역현안인 환경문제 해결을 돕는다. 혜택을 받을 중소기업 환경경영 정보는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운영하는 녹색경영기업 금융지원시스템(enVinance)을 통해 제공된다. 대상은 환경성 평가 우수기업(평가 AA등급 이상)과 환경경영 성과 개선 우수기업이다.
녹색경영기업 금융지원시스템은 정부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환경관련 20개 DB를 통합·가공해, 금융기관이 여신·투자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 환경성 평가정보를 제공한다.
환경부는 이번 협약이 지역은행과 협력해 녹색금융 자금을 조성하고 이를 활용해 친환경경영 기업에 혜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지역 환경문제 해소,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 등의 동반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IBK기업은행, 부산은행 등과 협업해 진행한 녹색금융 사업과 이번 대구은행과의 업무협약 추진성과를 바탕으로 정책 기반(인프라)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확대, 녹색금융 확산의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IBK기업은행이 지난 2014년부터 전국 친환경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운영중인 녹색금융 사업을 통해 76개 업체가 혜택을 받았다.
이가희 환경부 환경기술경제과장은 “이번 사업으로 중소기업이 환경을 위한 노력과 투자가 `기회`라고 인식할 수 있고, 금융기관도 여신·투자업무에서 환경 위험요소(리스크) 등 환경부문을 고려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녹색금융 우대펀드 조성·운영 협약 내용 (자료:환경부)>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