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몽골 FTA 추진 합의…5조원 몽골 인프라 참여 발판 마련

한·몽골 자유무역협정(FTA)이 추진된다. 아울러 몽골에서 추진 중인 약 5조1000억원(45억달러) 규모 인프라와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길이 열렸다. 또 원격의료 시스템 개발과 운영에도 양국이 협력키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몽골 정부청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몽골 경제동반자협정(EPA)` 추진을 위한 공동연구 개시 합의뿐만 아니라 경제분야 16건을 포함한 총 20건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EPA는 FTA와 거의 유사한 개념으로 상대적으로 산업, 투자 등 경제 전반 협력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합의를 양국 간 FTA 추진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양국이 EPA에 최종 서명할 경우 우리나라는 일본에 이어 몽골과 두 번째 EPA 체결국이 된다.

이에 따라 양국은 앞으로 한·몽골 EPA 공동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세부 연구범위, 기간, 연구진 구성 등의 사항에 대한 협의를 조기에 마무리하고, 빠르면 연말부터 공동연구를 개시할 계획이다. 몽골의 통상역량 강화지원을 위해 우리나라 FTA 체결 경험도 공유한다.

강석훈 경제수석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현재 몽골 경제는 다소 어려움이 있기는 하나 세계10대 자원부국으로 내년부터 경제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IMF 등 국제기구는 전망하고 있다”면서 “이번 공동연구로 타당성 검증돼 양국간 EPA가 체결되면 교역투자에 대한 제도적 기반 마련돼 우리 기업들의 몽골 수출 및 투자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발전소와 송전망 등 27억달러 규모 에너지협력 및 전력계통 공동연구 MOU 두 건을 교환했다. 이에 따라 15억5000만달러 규모 제5발전소 건설사업과 5억달러 규모 타반톨고이 발전소 건설사업 등 총 5건 전력·송전망구축 인프라 사업 참여에 우리나라 기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또 한국전력은 몽골 뉴콤과 신재생사업 공동개발 MOU를 교환, 2억9000만달러 규모 130㎿급 신재생 에너지를 공동 개발키로 했다. 한전 KDN는 몽골 신재생에너지업체와 몽골 신공항 인근에 9000만달러 규모의 50㎿급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하는 내용을 담은 태양광발전소 구축 사업협약서를 체결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의료기술 협력도 눈에 띈다. 양국정부간 MOU에 따라 이대목동병원은 원격의료 등 사후관리 서비스센터를 몽골 모자국립병원에 설치하기로 했다. 서울성모병원은 몽골국립1병원과 원격화상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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