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ASEM 선도 발언으로 몽골 일정 시작…북핵공조 요청·보호무역 대응 강조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서 하반기 첫 다자외교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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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몽골 울란바토르 칭기즈칸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개막하는 제11차 ASEM 전체 회의 1세션에서 아시아 대표 자격으로 선도발언을 한다. 지난 2014년 10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제10차 정상회의에 이어 두 번째로 ASEM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당시에도 전체 회의 첫날 선도발언을 한 바 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현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지난 20년간 ASEM의 역할을 평가하고 ASEM의 미래에 대한 발전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SEM 20주년 : 연계성을 통한 미래 파트너십`이라는 주제로 16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경제, 테러, 북핵, 기후변화 등 유럽과 아시아 공통의 도전 과제를 놓고 논의를 주고받을 전망이다.

특히 북한의 안보위협이 아시아·유럽 간 협력 잠재력 실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대북압박 공조를 위한 회원국 정상들의 협조와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또한, 박 대통령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보호무역주의 부상이라는 세계 경제 악재와 관련해 자유무역을 통한 상호 교역 확대가 지속 성장을 달성하는 지름길이라는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전체회의를 마친 뒤 각국 정상들과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사교오찬에 참석해 유라시아의 공동 관심사와 당면 현안들에 대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정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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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몽골 울란바토르 칭기즈칸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 트랩을 걸어나오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 대통령은 또 이날 라오스, 베트남, EU와 각각 양자회담을 하고 협력 방안과 북핵 공조 등과 관련 다양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지난 4월 각각 취임한 통룬 시슬리트 라오스 총리,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는 이번이 첫 정상회담이다.

EU의 융커 집행위원장과 투스크 상임의장과는 지난해 9월 서울 회담 이후 10개월 만에 만나 브렉시트 이후의 한-EU 관계, 대북제재 공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ASEM 개회식에 참석 정상들 중 마지막 순서로 회의장에 입장한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정 대변인은 “서열에 따라 회의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가장 높은 서열의 의전을 받는다는 의미”라며 “의전서열은 대통령, 총리, 장관 순으로 재임 기간까지 고려해 결정됐다"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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