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주력하던 PC, 주변기기 업계에 변화가 인다. 온라인채널 판매를 넘어 오프라인 채널 확대를 꾀한다. 소비자와 접점을 늘려 보급형 제품뿐 아니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레노버, 에이수스 등 PC업체뿐 아니라 PC·스마트폰 주변기기 업체들까지 오프라인 채널 확대에 나섰다.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양판점 입점을 늘리고 시내 중심가에 별도 숍을 열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에이수스는 지난 5월 용산 전자랜드에 첫 오프라인숍을 열었다. 외산 PC업체로는 이례적 행보다. 용산 전자랜드를 시작으로 시내 중심가에 올 연말까지 최대 4곳에 오프라인숍을 확대한다. 오프라인 매장은 브랜드 직영 로드숍을 비롯해 테크노 마트, 전자랜드 등으로 다양화 할 예정이다. 김판희 에이수스 마케팅 팀장은 “오프라인 확대는 지금껏 소비자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 이미지를 높힐 수 있는 수단이 된다”며 “고객과의 접점 확대를 통해 매출뿐 아니라 고객 편의성까지 향상 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레노버도 올해 하이마트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채널을 확대에 나섰다. 레노버는 현재 전국 하이마트 438개매장에 모두 입점해 있다. 실제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판매량이 40% 가량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결과도 나오고 있다.
업계는 오프라인 매장, 채널 확대가 오프라인과 온라인 판매 이원화가 아니라 서로 시너지를 발휘해 매출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예상한다. 온라인 구매는 저렴한 가격뿐 아니라 다양한 제품을 쉽게 비교해 볼 수 있다. 실제로 PC업체 매출 70~80%는 온라인에서 발생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오프라인 채널확대는 매장 판매가 늘어나는 효과를 누릴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브랜드 체험관으로 봐야한다”며 “게이밍PC와 같은 고가 제품이나 태블릿 등 터치기반 제품은 소비자가 직접 사용해본 후에 현장구매나 온라인 구매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매장 확대 움직임은 PC, 스마트폰 주변기기 업체에도 나타나고 있다. 슈피겐 코리아는 영등포에 위치한 1호점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노린다. 영등포점은 B2B(기업간 거래)공략을 위해 열었지만 소비자가 매장으로 직접 찾아와 구입하 는 등 오프라인 매장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슈피겐은 백화점, 오프라인 로드숍 확대 등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검토 중이다.
컴퓨터 주변기기 전문업체 제닉스는 최근 강남 대치동에 제닉스 프리미엄 매장을 열었다. 주변기기 업체로 로드숍을 연 것은 처음이다.
제닉스관계자는 “게이밍 의자, 기계식 키보드 등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경험하고 싶다는 소비자 요구가 많았다”며 “현재 1호점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