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올 하반기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 글로벌 시장 변화에 대응하면서 신성장 사업 육성 등 중장기 과제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변화 대응이 경영 화두로 떠오른 것은 최근 글로벌 경제 정세가 빠르게 변하기 때문이다. 브렉시트로 유럽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외환 시장 변동성도 확대됐다. 미국을 필두로 한 각국의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도 변수다.
구본무 LG 회장은 이달 초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변화 속에는 항상 기회가 수반된다”고 강조하며 경영 환경 변화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대응을 당부했다.
구 회장은 “최근 브렉시트 등으로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세계 경제 질서 변화마저 감지된다”면서 “변화 속에는 항상 기회가 수반되는 만큼 사업에 미치는 단기성 영향뿐만 아니라 중장기성 영향까지 면밀히 분석해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주력 사업의 시장 선도와 신사업 육성은 그룹 계열사 전체를 관통하는 화두다.
LG그룹은 올해 상반기에 LG전자와 LG화학을 비롯한 대부분 계열사가 좋은 실적을 거뒀다. 한 가지 고민거리는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부진 장기화다. 기대한 `G5`가 부진하면서 지난 상반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는 MC 사업본부에 대해 이례로 지난 1일 수시 인사를 단행했고, 후속으로 오는 18일부로 영업 조직을 개편할 계획이다. 인력 규모도 대폭 줄인다. 분위기 쇄신과 체질 개선으로 실적 반등에 나서겠다는 생각이다.
자동차부품, 에너지솔루션, 사물인터넷(IoT), 기업간전자상거래(B2B) 등 신성장 사업 분야는 사업구조 고도화와 사업 방식 혁신으로 지속 육성한다.
LG그룹 관계자는 “변화 흐름에 대응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역량 있고 성장 가능성 큰 신성장 사업에 자원을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 LG그룹 주요 계열사 상반기 예상 영업이익(단위:억원)
자료:에프앤가이드(LG전자는 잠정실적, 타 계열사는 증권사 컨센서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