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주식 대박과 관련해 논란을 빚은 진경준 검사장이 넥슨에서 빌린 주식 매입 자금을 갚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주 NXC 대표도 13일 검찰 조사에서 “그냥 준 돈”이라는 취지로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검찰 등에 따르면 진경준 검사장은 13일 검찰 측에 제출한 자수서에서 “넥슨 주식매입자금인 4억2500만원을 갚지 않았다”고 시인했다.
진 검사장은 그동안 넥슨 주식 매입 자금에 대해 `본인재산` `처가에서 빌린 돈` `넥슨에게서 빌린 돈`으로 말을 바꿔왔다.
넥슨 역시 “빠른 매입을 위해 진 검사장 등에게 돈을 빌려준 후 해당 회계연도에 모두 받았다”고 설명했다.
진 검사장인 넥슨 주식매입 자금을 갚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며 현직 검사 넥슨 주식 대박 사건은 지금까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검찰은 14일 진 검사장을 소환해 조사한 후 수뢰 후 부정처사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정주 NXC 대표와 넥슨도 도덕성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회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창업주 지인에게 무상으로 주식을 증여해 10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내게 한 것은 사실상 뇌물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대가성 증여가 아니라면 진 검사장이 보유한 주식이 김정주 NXC 대표 차명주식일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현재까지 조사로 차명주식 가능성은 낮게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이 진 검사장에게 주식을 증여한 2005년 일은 뇌물죄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하기 어렵지만, 진경준 검사장이 기존 넥슨 주식을 처분하고 넥슨 일본 법인 주식을 사는 과정(2006년 11월)을 별건으로 분리하면 사법처리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