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에 떠 있는 드론이 촬영하는 영상을 지상에 있는 조종자가 실시간 풀HD 영상으로 받아보면서 조종할 수 있게 됐다. 팹리스 기업 쿠오핀이 이를 가능케 해주는 드론용 `모나리자 솔루션`을 개발, 공급에 나섰다.
쿠오핀(대표 이상훈)은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TCP/IP 네트워크로 실시간 전송해주는 모나리자 솔루션을 드론에 탑재하고 와이파이(Wi-Fi)로 연결해 지상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한 드론용 모나리자 모듈을 개발했다. 국내외 드론 제조업체에 공급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드론용 모나리자 모듈은 멀티미디어칩과 네트워크칩을 결합한 융합칩 `모나리자`를 기존 HD급에서 풀HD급 영상까지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한 게 특징이다.
드론이 촬영하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받아보며 조종하는 FPV(First Person View)를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카메라에 저장하고 이를 영상 데이터로 전송하면 지상에서 이를 받아 디코딩 과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실시간 확인이 어려웠다.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무선 라디오 기술을 활용하면 노이즈와 간섭에 취약하고 고화질 전송이 어려웠다.
반면 쿠오핀 모나리자 모듈은 송신기와 수신기를 영상 코덱 모듈과 무선랜으로 구성해 카메라가 촬영한 비디오 소스를 HDMI나 VGA 신호로 받아 실시간으로 전송해준다. 네트워크를 점유하는 대역폭이 작아 와이파이로도 원거리 전송이 가능하다. 일반 와이파이 사용 시 100~200m 거리에서 전송할 수 있지만 무선 출력을 강화하면 수㎞까지 전송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우선 최근 드론 시장에 진출한 무선조종 전문업체 G사에 오는 9월께부터 공급한다. 이를 위해 모나리자 모듈과 솔루션을 이 회사 드론에 맞춰 재구성하고 있다. G사는 모나리자 솔루션을 탑재해 FPV를 구현한 고급형 드론을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
대전 드론업체인 U사 및 미국 드론업체 R사와도 같은 내용으로 협의 중이다.
일본 시장에는 대형 유통매장인 디카메라에 입점해 모듈형태로 판매할 계획이다. 디카메라는 모나리자 모듈 사양을 호평, 현지 환경에 부합하는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이르면 오는 9월까지는 모든 인증 절차를 마치고 판매에 돌입 예정이다.
이상훈 쿠오핀 사장은 “FPV 영상 전송 기술이 드론의 이용자 저변을 넓히기 위한 차별화 포인트로 각광을 받으면서 드론용 모나리자 솔루션을 찾는 드론업체가 늘고 있다”며 “향후에는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실시간 전송하는 기술도 개발해 활용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