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형 노트에 터치필름 없앤다…디스플레이 일체형으로 `내재화`

다음달 출시되는 삼성전자 신형 갤럭시노트가 전작보다 얇고 가벼워질 예정이다. 그동안 디스플레이에 부착해 온 필름 형태의 터치센서가 디스플레이 일체형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별도 부품으로 공급받던 센서를 내재화하면서 후방산업계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형 갤럭시노트에 새로운 터치 디스플레이 기술이 접목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와이옥타(Y-OCTA)`라고 불리는 이 기술은 터치센서를 디스플레이 제조 과정에서 구현하는 것이 골자다.

삼성은 그동안 갤럭시S7엣지같이 화면이 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터치를 구현할 때 필름을 이용했다. 플라스틱 소재의 필름 위에 전극을 형성하고 이를 디스플레이에 부착하는 방식을 써 왔다.

삼성은 신형 갤럭시노트에서 변화를 줬다. 필름 대신 디스플레이 내부의 `절연막(Passivation)`에 전극을 형성하는 기술을 새롭게 개발, 적용했다.

와이옥타 기술은 디스플레이 제조 과정에서 곧바로 터치센서를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패널 제작과 터치 기능을 한 공정에서 처리,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삼성은 그동안 외부 업체를 통해 필름 형태의 터치센서를 조달해 왔다. 필름을 쓰지 않으면서 전보다 얇고 가벼운 디스플레이도 만들 수 있다.

반면에 터치 업계에는 악영향이 예상된다. 필름을 사용하지 않는 터치 기술을 삼성이 자체 개발하고 내재화한 탓에 부품 공급 기회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은 이번 갤럭시노트 신형뿐만 아니라 갤럭시S7 후속작에도 와이옥타 기술을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가 내놓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에 신기술이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와이옥타 기반의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만든다. 삼성전자는 이를 토대로 신형 갤럭시노트를 생산할 계획이다. 신형 갤럭시노트에는 화면 양쪽이 휜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신규 디스플레이 개발과 갤럭시노트 적용 여부에 대해 확인해 주지 않았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세부 기술 내용이나 고객사와 관련된 부분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조심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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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필름을 사용하지 않는 터치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했다. 오는 8월 출시 예정인 출시될 갤럭시노트 신제품에 첫 적용될 예정이다. 사진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터치 시연 모습(자료=삼성전자).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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