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유치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한 번 국내를 여행한 뒤 두 번 다시 오고 싶지 않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 단체 여행객에게 지정 매장에서 바가지 쇼핑을 하도록 강요한다. 한 가이드는 물건을 구매할 때까지 에어컨을 끄고 가게 문을 잠그는 기행을 벌여 문제가 됐다. 개별 여행을 하려 해도 여행 가이드를 구하기 어렵다.
트립인은 해외 관광객과 국내 여행가이드를 이어주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주요 타깃은 중화권 관광객이다. 여행객은 앱과 홈페이지에서 성별, 테마, 가능한 날짜 등을 고른다. 다른 요구사항도 입력 가능하다. 가격은 하한선만 설정해 여행객과 가이드가 합의로 결정한다. 개별 여행객을 대상으로 최다 6명까지 한 그룹으로 이용 가능하다. 결제는 페이팔, 알리페이 등으로 온라인 결제한다. 서비스 이용 뒤 전화로 고객 피드백을 받는다.
가이드 선정 과정도 엄격하다. 정식 가이드 자격증을 보유하고 2년 이상 현장 경험을 가진 경우만 면접을 실시한다. 5월 서비스 시작 뒤 중국어 가이드 20명이 등록됐다.
박진호 트립인 대표는 “수수료를 제외한 비용을 가이드가 가져가기 때문에 쇼핑을 강요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전화로 쇼핑 강요 등 행위 여부를 확인 뒤 가이드에게 입금이 되고 이를 어길 시 영구 제명 조치를 취한다”고 설명했다.
여행 정보도 제공한다. 맛집, 관광지, 유적지, 축제 등 정보를 무료로 제공한다. 제휴를 통해 방문자에게 할인쿠폰, 샘플제공 쿠폰 등을 제공한다. 운영 중인 페이스북 홈페이지는 현재 팔로워 수가 1만1000명을 넘어섰다.
법인 대상으로 주요 중화권 고객 대상 통역과 관광 안내도 진행한다. 5월 중국 광차이 그룹 회장단 방문 시 의전과 여행 가이드를 맡았다. 박 대표는 “국내 법인에서 중화권 고객이 방문할 때 일정 뒤 프리미엄 관광 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차량 대절 등 세세한 절차까지 처리해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강조했다.
주요 고객층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외국인 여행객 1400만명 중 자유여행객 비중은 70%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 가운데 65%가 중국어권 여행객이다. 주요 고객층은 상위 1% 고객이다. 연간 6만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8월에는 여행객 범위를 넓히기 위해 영어버전도 출시한다. 서비스 지역도 서울 중심에서 제주지역으로 확장한다. 올해 안에 전국으로 확장이 목표다. 언어권별로 50명씩 가이드를 확보한다. 박 대표는 “홍콩, 대만, 중국 본토에서 지불 능력과 의사가 있는 고객이 주요 잠재고객”이라며 “올해 영어권까지 확장하고 향후 중국에 지사도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