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술을 가지고도 사업화 노하우가 부족했던 장인, 미래 벤처기업가를 꿈꾸는 고등학생 창업팀이 한자리에 모였다. 선배 벤처기업가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받아 창업 성공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K-ICT멘토링센터(센터장 최병희)는 지난주 경기도 양평 블룸비스타에서 7기 멘티단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참석한 멘티단은 앞으로 6개월간 멘토가 된 선배 벤처기업가의 일대일 밀착 상담을 받는다. 멘토가 된 1세대 선배 기업가는 경영·기술·자금 운용·마케팅·영업 노하우를 멘티에게 전수한다.
7기 멘티단에는 2000년생 고등학생 창업팀부터 1959년생 창업자까지 100여명이 참여했다. 다양한 연령대와 배경을 가진 만큼 창업 아이디어도 다양했다.
유재업 아코디-E 대표는 전통악기 해금과 전자장치를 결합한 전자해금 상품화에 도전했다. 유 대표는 악기와 음향증폭장치를 결합한 전자악기 개발자로 일했다.
유 대표는 전자악기 개발 전문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을 시도했다. 그러나 경영지식과 사업화 자금이 부족해 긴 시간 어려움을 겪었다. 그만큼 이번 멘토링에 거는 기대가 크다.
유 대표는 향후 사업화 과정을 거쳐 전자해금을 일렉트릭기타처럼 길거리 공연에도 쓰이는 전통 악기 대중화를 이룬다는 목표를 세웠다.
멘토링센터는 이날 출범식에서 참가 창업가에게 전담 멘토를 배정했다. 유 대표에게는 IT서비스업체 건지소프트 대표를 지낸 유홍진 멘토가 배정돼 경영 전반을 도울 예정이다.
유홍진 멘토는 “스타트업은 제품 납품을 하고 싶어도 접촉할 곳을 모르거나 기관 업무 프로세스를 이해하지 못해 애를 먹곤 한다”며 “컨택 포인트, 제안서 작성법을 알려주고 업체 미팅에 같이 참여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고교생 창업팀도 선배 기업가를 찾았다. 분당경영고등학교 창업동아리는 학생 35명으로 구성된 교내 기업이다. 팀장인 이정태 학생은 모바일 앱을 개발해 소비자가 주변 카페 좌석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팀원은 모두 18살 고등학생이지만 경영, 디자인, 서비스 개발 등 각자 전문 분야를 갖고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실전 경영 노하우가 필요한 이들에게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성공시켰던 경험이 있는 윤정자 멘토가 참여했다.
이정태 학생은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을 착안해 창업을 준비했다”며 “자리가 비는 카페와 소비자를 매칭하면 소비자는 카페를 찾아 헤맬 필요가 없고 카페 입장에서도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