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쏘나타, K5 판매력을 높이기 위해 상품성을 개선한 2017년형 모델을 조기 투입했다. 올 상반기 르노삼성자동차 `SM6`와 한국지엠 `말리부`에 빼앗긴 국산 중형세단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서다. 중형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다.
1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산 중형세단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23.8% 성장한 11만3602대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68만대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국산차 전체 성장률(12.9%)보다 2배가량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올 상반기 국산 중형차 시장 성장을 주도한 차량은 르노삼성차 SM6다. 르노 플래그십 세단 `탈리스만`과 공동 개발한 SM6는 유럽형 디자인과 주행성능을 앞세워 3월 출시와 동시에 국산 중형차 판매 1위에 올랐다. 국산 중형 세단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다.
한국지엠 신형 말리부도 지난 5월 출시와 함께 인기다. 신형 말리부는 연료 효율성을 강조한 1.5 터보 모델과 고성능 2.0 터보 모델을 각각 출시했다. 누적 계약 3만대를 기록하며 고객을 끌어들였다. 판매 첫 달에는 생산 부족으로 3340대 팔리는데 그쳤지만 부평2공장 생산량을 늘린 지난달에는 6300대 이상 판매됐다.
올 상반기에 국산 중형세단 시장 `언더독(비주류)`들이 득세하자 현대·기아차는 상품성을 강화한 2017년형 모델을 조기 투입하고 있다. 현대차 쏘나타는 올 상반기에 4만4548대가 팔리며 중형세단 판매 1위에 올랐지만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11.5%가량 판매량이 줄었다. 현대차는 지난 4월 말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BSD) △전방 주차 보조시스템(PAS) △열선 스티어링휠 등을 적용한 2017년 모델을 출시했다. 또 스포츠패키지를 장착한 1.6 터보모델도 추가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그동안 국산 중형세단 시장은 쏘나타와 K5가 양분해왔지만 경쟁업체에서 상품성을 대폭 향상한 모델이 출시되면서 고객과 시장에 변화가 감지돼 조기 대응에 나서게 됐다”며 “2017년형 쏘나타와 K5는 높은 브랜드 가치와 더불어 국내 최초·최고 사양으로 하반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