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희생자 가족들이 페이스북이 테러행위를 방조했다며 10억달러(1조1500억원) 규모 소송을 제기했다.
1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2014년 6월 이후 팔레스타인 사람 공격으로 숨진 이스라엘 희생자 5명 가족은 “페이스북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소셜 미디어 플랫폼과 통신 서비스를 제공, 사고가 일어났다”며 미국 뉴욕 남부 연방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원고는 “페이스북이 테러단체로 지정된 집단이나 그 지도자에게 서비스를 포함해 어떠한 실질적 지원도 하지 못하도록 한 미국 반(反)테러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니차나 댜르샨-라이트너 원고 변호사는 “하마스 조직원이 공격을 저지르도록 (페이스북이) 추인한 거나 마찬가지”라며 “이번 소송 목표는 페이스북이 `팔레스타인 선동`을 퍼뜨리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송은 길라르 에르단 이스라엘 공공안보 장관과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교육장관이 “페이스북이 이스라엘 반대를 선동하는 팔레스타인인 게시물을 제거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페이스북을 비판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작년 가을 이후 소셜 미디어를 통한 선동 탓에 이스라엘인을 노린 팔레스타인 공격이 일어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작년 10월 이후 일어난 일련의 폭력 사태로 팔레스타인 사람 214명과 이스라엘인 34명, 미국인 2명, 에리트레아인 1명, 수단인 1명이 사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