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분석]제주도 스마트시티, 중국인 관광객이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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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네트워크 신기술이 제주도에 집중되는 배경에는 중국인 관광객(유커) 때문이다. 지난 2011년 57만명 수준이던 제주도 방문 유커는 2014년 28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일시 감소했지만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호텔 등 신규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관광 시설에서는 중국인 대상 신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와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도입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늘고 있는 유커를 유치하려는 관광 시설에서 정보기술(IT) 기반의 독자 서비스를 찾고 있다”면서 “차세대 네트워크 도입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와이파이와 비콘 등 위치기반 서비스(LBS)도 유커가 주된 대상이다. 지난해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이 6.5%로 다른 지역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았다. 지난해 1분기 소매 판매 증가율 전국 평균은 1.7%인 데 반해 제주도는 8.3%를 기록했다. 유커가 제주를 방문해 호텔에 숙박, 쇼핑을 즐겼기 때문이다.

와이파이와 비콘은 제주도를 찾는 중국인에게 맞춤형 쇼핑 정보와 관광 정보 등을 제공할 수 있다. 특정 지역에 진입하면 인근 쇼핑몰 쿠폰이나 할인 행사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보내 주는 서비스를 대표로 들 수 있다.

중국 네트워크 기업이 직접 중국에 진출한 사례도 있다. 중국 통신업체 스마택은 관광 명소인 제주도를 공략하고 있다. 유커가 통신망에 접속하면 지역별 정보를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와이파이 식별번호를 공유하면서 중국 모바일 서비스도 (제주도)현지에서 직접 받을 수 있다”면서 “국내 통신사업자도 와이파이 존을 통해 중국인 대상 맞춤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커 대상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도 확산될 전망이다. 전자상거래플랫폼 기업은 제주도 현지에 있는 상점과 온라인 마켓을 연동, 신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