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스타트업 지원방향 `해외로`…글로벌 1조 기업 육성 마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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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로벌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 계획

정부가 해외 정상급 엑셀러레이터, 벤처캐피털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스타트업 해외진출 프로그램(글로벌 TIPS)을 운영한다.

외국 인재를 국내로 끌어오고 스타트업의 지식재산권 출원도 돕는다. 스타트업이 해외 진출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외국어 홍보물 제작, 법률자문 등)를 이용할 수 있는 바우처 제도도 도입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7일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본 글로벌(Born Global)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스타트업이 창업초기부터 넓은 해외시장을 겨냥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내수 시장 규모의 한계 때문이다. 내비게이션 서비스 업체인 `김기사`는 지난해 카카오에 620억원에 인수됐다. 반면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던 이스라엘 `웨이즈`는 1조2000억원을 받고 구글에 매각됐다. 해외 네트워크와 시장 규모가 불러온 차이다. 요즈마그룹 이갈 에를리흐 회장은 “2000년 흥행하던 `싸이월드`를 해외에서 시작했다면 페이스북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내에 훌륭한 서비스가 존재하지만 글로벌 시장에 알려지지 못해 사장되거나 저평가되는 스타트업이 늘어나면서 정부가 지원 방향을 `글로벌`로 바꾸기로 했다. 올해 창업지원사업 예산 5764억원(6개 부처, 63개 사업) 중 글로벌 지원 예산은 206억원(3.6%, 4개 사업)에 불과하다.

정부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글로벌 진출 지원 방안 확대와 다각화 △현지 네트워크 확대 △글로벌 스타트업 정책 인프라를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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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이 창업 할 때부터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해외특허를 출원하는 등 글로벌 진출이 수월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스타트업이 현지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도록 정부가 해외 투자자 접촉 채널을 마련한다. 우수 스타트업 정보를 `스타트업 코리아(www.startupkorea.com)`에 통합 등재해 해당 기업 정보를 크런치베이스, 엔젤리스트 등 해외투자자 온라인 플랫폼과 연계한다. 시장진출 수요가 많은 미국, 중국, 유럽 등은 글로벌혁신센터(KIC)를 중심으로 권역별 특성과 여건에 적합한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중국과 동남아는 한류연계 사업 연계와 법적 분쟁해결 지원 등을 위해 `K-콘텐츠 수출지원센터`를 운영하고 `마케터`를 파견할 예정이다. K-CON 연계 `창조경제 범부처 글로벌 로드쇼`를 열고 혁신센터 지원기업 해외 홍보도 확대한다.

글로벌 스타트업 정책 인프라 강화는 관계 부처와 기관 간 관련사업 연계를 추진한다. 관계부처 공무원으로 구성된 창업지원정책협의회와 다양한 민간전문기관이 참여하는 `K-startup 글로벌협의회`를 구성 운영할 계획이다.

외국 인재를 끌어오기 위한 비자제도도 보완 검토한다. 활용실적이 저조한 창업비자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취득요건, OASIS(점수제 기술창업비자 프로그램) 운영방식 등 개선을 추진한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