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챗봇’·K뱅크 ‘핑거 뱅킹’ 맞붙다

인터넷전문銀 놓고 “실시간 상담” vs “100% 비대면화” 팽팽

2개 인터넷전문은행이 자산관리 로봇과 10분 안에 모든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핑거 뱅킹`으로 주도권 경쟁에 들어간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전산과 인력, 사전 작업을 거의 완료하고 연말에 출범한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재미있고 신기한 서비스가 등장할 예정이다.

6일 금융위원회는 카카오뱅크, K뱅크와 함께 현장간담회를 판교 H스퀘어 카카오뱅크 사무실에서 개최했다. ▶관련기사 20면

한국 인터넷전문은행 2개사는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혁신 사업 모델을 일부 공개했다.

카카오뱅크는 로봇이 인간과 대화하는 `챗봇`(Chatbot)을 전면에 내세웠다. 고객 질문을 24시간 실시간으로 상담해 주는 카카오톡 기반 금융봇이다.

금융봇은 공과금 납부 일정, 자동이체 결제 내역, 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주변 식당을 안내할 예정이다. 또 고객 재무 상황를 점검·관리해 주고, 상품 추천 및 상담 서비스까지 지원한다.

K뱅크는 모바일로 모든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100% 금융서비스 비대면화를 내세웠다. 금융이 가장 필요한 순간에 항상 이용할 수 있는 `핑거 뱅킹`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언제 어디서든 접근이 가능한 생활금융 플랫폼 구현을 목표로 10분 안에 모든 업무를 볼 수 있는 새로운 금융 환경 제공이 목표다.

카카오뱅크는 △계좌번호 입력이 필요 없는 간편 송금 △현금 이자와 함께 음원·게임포인트 등 비현금 이자 제공 △주주사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모형 `카카오 스코어링`과 중금리 대출 △온라인 기반의 자산관리 서비스 금융봇 △이베이(G마켓·옥션) 소상공인 대출 △밴(VAN)·PG 연동을 최소화한 카드결제 시스템 등을 주사업 모델로 내세웠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본인가 신청 이전에 약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금융 경험을 위한 전담 모바일 채널 구축과 오픈소스 운용체계(OS)를 도입, 저비용 인프라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도 막바지 단계에 있다. 계정계와 정보계 구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주전산센터는 LG CNS 상암IT센터, 재해복구센터는 KT분당 IDC에 각각 둥지를 틀었다.

보안 강화를 위해 정보 보호 요구 식별 및 대응 전략을 7월 말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소비자 보호 전담 조직을 갖췄으며, 고객 중심 민원 프로세스도 정립했다.

K뱅크도 전통 은행에서 볼 수 없는 혁신 서비스를 다수 공개했다. 100% 완전한 비대면 거래가 목표다.

K뱅크는 △디지털 이자 예금 △원터치 모기지론 △원스톱 소호(SOHO) 금융 플랫폼 △비콘 동산 담보대출 △리얼타임 해외 송금 △편의점 뱅킹 △익스프레스(Express) 페이 등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안효조 K뱅크 대표는 “모바일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전국 7000여개 지점보다 가까운 은행, 내가 가장 잘 아는 은행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계좌 개설부터 대출, 자금 거래의 완전한 전방위 비대면화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두 은행 모두 저금리 기조에서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무기로 `혁신적 이자 서비스`를 공개, 관심을 끌었다. 카카오뱅크는 이자를 음원이나 게임 아이템으로 전환할 수 있는 `내맘대로 선택하는 이자`를 선보일 예정이다. K뱅크는 다양한 제휴사를 활용해 유통부터 통신서비스, 미디어, e커머스 부문으로의 전환이 가능한 `디지털 이자`를 선보인다.

케이뱅크는 8~9월, 카카오뱅크는 11~12월 각각 본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하반기 중에는 약 210명을 추가 채용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장에서 중금리 대출의 새로운 플레이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국신용정보원이 보유한 대부업권 신용 정보를 공유하겠다”면서 “본인가 이전이라 하더라도 인터넷전문은행의 전산시스템을 금융결제원과 한국은행 지급결제망, 한국신용정보원 신용정보망에 사전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인터넷전문은행 확대에 최대 난관인 은행법과 관련해 20대 국회에서 은산분리 완화가 적용될 수 있도록 반드시 개정을 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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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인터넷전문은행 현장간담회가 6일 경기도 판교테크노밸리 카카오뱅크에서 열렸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인터넷전문은행 준비 경과를 발표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준비 현황(자료-금융위원회, 각사 취합)>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준비 현황(자료-금융위원회, 각사 취합)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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