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과학기술 50년을 맞아 정부가 대대적으로 과학문화 대중화에 팔을 걷었지만 일반인 관심도가 좀처럼 높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과학적 소양을 높이고 과학문화 저변을 확대하는 공간인 `국립과학관`의 관람객 수는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4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4개 국립과학관의 1~6월까지 지난해 입장객은 153만명에서 올해 183만명으로 30만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메르스 영향으로 관람객 수가 크게 줄었던 것을 감안하면 `회복` 수준이다. 부산과학관은 지난해 12월 개관해 전년도 입장객 수를 세지 않았고, 올해는 48만2142명을 기록했다.
수도권과 가장 가까운 과천과학관은 상설전시관 기준 2011년 135만명을 기록해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2012년 129만명, 2013년 116만명, 2014년 104만명으로 줄어들다 2015년 118만명을 기록했다. 과천과학관 전체 이용객 수는 2012년 247만명에서 2013년 245만명, 2014년 246만명, 2015년 247만명으로 매년 비슷한 수준이다.
대전에 있는 국립과학관은 전체 관람객이 2013년 173만명에서 2014년 159만명, 2015년 160만명을 기록했다.
정부는 올해 과학기술 50년과 지난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과학기술 성과를 국민과 공유하고 과학기술인의 긍지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추진했다. 전국 국립과학관도 사이언스데이, 과학축제, 가족캠프 등을 열며 주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하지만 학생 위주의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다 보니 성인의 과학관 방문은 미미한 수준이다. 과천과학관의 지난해 방문객 중 성인은 1.1%를 차지한다. 이마저도 학생과 함께 온 학부모가 대다수다.
세계는 인공지능, 제4차 산업혁명이 주를 이루며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국가적 육성이 필수다. 과학관은 중요 과학기술 기반시설로 남녀노소 누구나 접근할 수 있어야 하지만 과학 대중화는 여전히 멀게만 느껴진다.
미래부 관계자는 “과학문화 사업이 청소년 층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과학관을 성인도 재밌게 방문하게 만들기 위해 올해 4월부터 우리동네 과학클럽이라는 지원사업을 시작했고, 가을에 있을 `창의축전`에도 성인 프로그램을 보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부는 올해부터 과학관 평가시 성인층도 확대해야 한다며 성인 관람객 수 확보에 평가점수를 넣었다. 전체 100점 만점에 관람객수는 5점이다. 이 중 성인 관람객이 2.5점 수준이다.
<국립과학관 방문객수(출처:미래창조과학부)>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