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부터 시행된 국제선 음료수 반입 허용 조치가 승객과 항공사 직원 모두에게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인천공항 국제선 승객과 항공사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65%가 음료수 반입 조치에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승객은 여행 불편이 해소되고 항공사 직원은 업무 만족도가 올라가 시행 전 만족도 12%에서 크게 높아졌다.
국토부는 4월부터 국제선 승객이 보안검색 완료구역에서 구매한 뚜껑 있는 차가운 음료수는 항공기내 반입을 허용하고 있다. 환승객이 구매한 주류·화장품 등 액체류 면세품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격봉투에 담겨 있지 않아도 검색 결과 폭발물 성분이 없으면 보안봉투로 재포장해 승객에게 돌려주고 있다.
그동안 보안검색 완료구역에서 구매한 음료도 엄격한 국제선 액체류 통제로 인해 항공기 탑승 전에 폐기해야 해 승객이 불편했고 항공사도 승객과 잦은 마찰로 어려움을 겪었다. 승객과 항공사 직원 만족도는 시행 전 각각 12%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으나 제도 개선 후 각각 56%와 70%로 개선됐다.
환승객 액체류 면세품도 제도 개선 전에는 해외에서 구매한 고가 주류·화장품을 월 100여건 가량을 폐기했다. 이 때문에 부산행 승객은 항공기 연결편을 포기하고 열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불편도 있었다. 제도 개선 후에는 보안봉투로 재포장해 휴대할 수 있도록 해 2개월 간 400여 건을 처리했다. 환승객이 지닌 액체류를 압수·폐기한 사례는 제도개선 시행 후에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국토부는 또 지난 6월 항공보안법 시행령을 개정해 국내 공항에서 출발한 승객의 환승검색 면제조치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김해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서 국제선으로 갈아타는 환승객의 평균 환승 소요시간이 기존 15분에서 3분으로 단축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 3월에 발표한 관계부처 합동 공항보안 강화대책을 철저히 추진함과 동시에 원스톱 보안 정책에 부합하는 개선방안도 지속적으로 발굴해 승객 편의도 함께 증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제선 음료반입 허용 만족도 설문조사>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