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거리는 테슬라...판매 감소 등 악재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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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자동차 대명사 테슬라가 잇단 악재로 휘청거리고 있다. 솔라시티 합병 난항과 자동주행 사망자 발생에 이어 2분기 판매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3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2분기 전기자동차 판매량이 1만4370대에 그쳤다. 차종별로는 가장 인기 있는 `모델S`가 9745대, `모델X`가 4625대였다. 당초 목표치인 1만7000대를 20% 밑도는 저조한 실적이다. 게다가 2분기 연속 목표치에 미달했다. 지난 1분기에도 1만4820대를 팔아 목표치(1만6000대)보다 8% 정도 밑돌았다. 테슬라는 올해 2분기 주당 생산 능력을 2000대로 늘렸고, 3분기에는 220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4분기 생산 목표는 주당 2400대다.

테슬라는 지난해 5만대 전기자동차를 팔았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5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지만 3만대도 못 팔았다. 올해 총 판매 예상치는 8만~9만대다. 그러나 2분기 연속 판매량이 목표치에 미달하면서 연간 판매량은 7만9180여대에 그칠 것으로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판매 미달은 자동주행 사망사고에 이은 악재다. 지난 5월 7일 미국 플로리다 고속도로에서 자동주행으로 운전 중이던 모델S 운전자가 트레일러 트럭과 부딪혀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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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공개한 모델S 사고 이미지

세계 첫 자율주행 사망 사고다. 사고 원인에 대해 테슬라는 “화창한 날씨 때문에 운전자와 자동주행시스템 둘 다 트레일러 하얀색 옆면을 잘 구분하지 못해 브레이크 작동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로 자율주행 안전 우려가 커지면서 전기자동차 판매 목표 달성에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현재 약 7만대 테슬라 차량에 자율주행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머스크가 주요 주주로 있는 솔라시티 합병도 투자자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머스크는 솔라시티를 테슬라 자회사로 편입해 세계 유일 수직통합 에너지 회사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테슬라 투자자들은 모델3 생산과 기가팩토리 배터리공장 설립 등으로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테슬라가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솔라시티까지 인수하는 것은 무리한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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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새너제이 매장

2년 후 내놓을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의 양산 체제 구축이 계획대로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모델3 사전접수는 40만대에 육박했다. 테슬라는 2017년 상반기에 모델3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하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방침이다. 지난 5월 테슬라는 연간 5만대 수준 생산 능력을 2018년 50만대, 2020년 100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4년 만에 생산량을 현재 20배 수준까지 올리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테슬라 양산 계획에 업계 반응은 부정적이다. 이미 과거 여러번 출시를 지연한 사례가 있었고 부품 불량도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네바다주에 짓고 있는 기가 팩토리 공장 그랜드 오픈식을 오는 29일 거행할 예정이다.

휘청거리는 테슬라...판매 감소 등 악재 잇달아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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