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불산 유출사고를 겪었던 구미에서 또 `폐질산` 유출 사고가 일어났다.
28일 새벽 경북 구미국가산업3단지 입주업체 이코니에서 화학물질 3톤이 유출됐으나 환경·소방당국이 모두 회수했다. 이코니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에 사용되는 LCD 유리를 깎는 업체다.
이날 오전 2시 38분께 경북 구미시 시미동 구미국가산업3단지 이코니 1공장에서 화학물질 유출로 연기가 발생해 구미 119화학구조센터 특수차량이 출동했다. 이코니와 가장 가까운 소방서는 2.3㎞ 떨어져 있다.
이 공장에는 질산·염산·불산 등이 들어 있는 탱크가 있다. 이 업체는 탱크에 액체와 섞은 폐질산을 따로 보관했다가 배관을 통해 공장 내부로 끌어들여 LCD 패널을 매끄럽게 만드는 공정에 사용한다. 이코니 1공장내 탱크 하부의 밸브가 파손돼 폐질산 3톤이 유출됐다.
환경·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3시간여만인 오전 5시 35분께 폐질산을 모두 회수했다. 이어 주변의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유해화학물질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민 대피가 필요한 질산 누출 농도는 24PPM이다. 소방당국에서 사고처리 후 이코니 주변에서 검출된 질산 농도는 5PPM이었다. 이에 따라 사상자나 환경오염 문제가 따로 접수된 게 없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구미소방서 측은 “화재 신고가 들어왔으나 현장에 가보니 화재는 아니었고 폭발도 없었다”며 “폐화학물질을 넣어두는 탱크 등에서 가스와 연기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