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국내 첫 업사이클산업 플랫폼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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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폐자원에 디자인을 접목시켜서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 인력 양성, 유통시장 개척을 목적으로 한 업사이클산업 플랫폼이 대구에 구축된다.

대구시는 오는 30일 국내 최초로 대구 서구 국채보상로 인근의 옛 대구지방가정법원 자리에 한국업사이클센터(KUP)를 오픈한다고 2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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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업사이클센터 야경

부지 2645㎡, 연면적 3538㎡ 규모의 KUP센터에는 국비 50억원과 시비 46억3100만원 등 총 사업비 96억3100만원이 투입됐다.

업사이클(업그레이드와 리사이클링의 합성어)은 폐자원을 활용해 기존의 단순한 재사용 및 재활용을 넘어 디자인을 가미, 고부가가치의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소재 업사이클은 버려지는 자원을 분쇄 및 처리 과정을 통해 새로운 용도의 소재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플라스틱류 제품을 분쇄, 3D프린터 재료인 필라멘트 소재로 제작하는 것이 주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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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업사이클센터 전경

공간업사이클은 사용 목적이 없어지거나 활용 빈도가 낮은 도시 공간을 새로운 용도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도심의 버려진 폐가를 카페로 리모델링하는 것 등이다.

이번에 설립한 KUP센터는 업사이클 문화 창출, 그린 스타트업 지원 등 역할이 핵심이다.

대구시는 KUP센터의 성공 운영을 위해 지난 2010년 `더나누기` 브랜드로 업사이클 제품의 가능성을 선보인 대구경북디자인센터를 수탁기관으로 선정했다.

별도의 전담 인력을 구성하고 상품 제작, 교육, 전시 등 고유 목적의 공간 조성 및 입주 공간을 마련했다. 업사이클 제품 생산을 위한 시설 외에 관련 기업의 입주 시설 14곳과 편의시설 등을 갖췄다. 올해 안에 90% 이상 임대하며, 개관일인 30일에는 6개 업체가 입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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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박스에 다양한 일러스트 디자인 가미한 태블릿 PC케이스

KUP센터 1층에는 국내외 업사이클 제품과 소재를 전시하고 기업 제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감성 공간으로 꾸며졌다. 2층은 3D프린터, 봉제기기, 레이저 조각기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할 수 있는 제품 창작 설비와 교육 및 협업·창업이 이뤄지는 실험 공간이다. 3층은 업사이클 산업 관련 창업기업이 입주하는 비즈니스 공간이다.

청년 창업가는 이곳에서 페어망을 활용한 신발, 자전거 부품을 활용한 탁상시계와 전등, 와인병을 이용한 접시 등 창의 제품을 체험하고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비즈니스화할 수 있다. 제품 제작 기술과 소재 활용 방법, 마케팅에 대한 다양한 컨설팅도 지원받을 수 있다.

KUP센터에서는 개관과 함께 1개월 동안 기획전시가 열린다. 이 기간에는 `새로운 가치 창조가들의 베이스캠프`를 주제로 국내외 선진 업사이클 브랜드가 소개된다.

개관 당일인 30일에는 부대행사로 업사이클산업 전문가가 참석, 업사이클제품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소재 활용 방법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김승찬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원장은 “국내 최초로 업사이클 산업 지원기관이 탄생한 것”이라면서 “창의 사고력이 있는 디자이너를 비롯한 많은 시민이 환경 보전과 그린 스타트업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KUP센터 개관 4년차부터인 오는 2019년부터는 별도의 예산을 추가로 지원하지 않고 자립 경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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