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모델별 최저가` 검색 영역을 도입한다. 쿠팡이 선보인 `아이템 마켓`에 이어 최저가 오픈마켓을 선언하며 본격적 가격 경쟁에 돌입했다.
소셜커머스와 대형마트 등 온·오프라인 유통 사업자는 생필품을 중심으로 최저가 경쟁에 한창이다. 오픈마켓이 참전하면서 한층 치열한 고객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 11번가는 28일부터 모바일 앱에 `모델별 최저가` 리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이 상품 상세 페이지에 접속하면 11번가 내 동일 상품과 가격을 비교해 최저가 상품 페이지로 즉시 이동할 수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고객이 오픈마켓에서 검색되는 수많은 상품 가운데 가장 합리적 상품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서비스”라며 “판매자에게는 추가로 상품을 노출할 수 있는 기회를, 소비자에게는 최저가 상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쇼핑 혜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통상 오픈마켓은 동일 제품이라도 판매자마다 실제 가격, 할인 혜택, 쿠폰 적용 유무 등 판매 조건이 다르다. 고객이 최저가 상품을 찾기 위해서는 수차례 검색을 반복해야 한다. 11번가는 최저가 상품을 목록 형태로 노출하는 `모델별 최저가`로 쇼핑 피로도를 최소화했다.
이는 쿠팡이 최근 선보인 오픈마켓 서비스 `아이템 마켓`과 비슷한 형태다. 소비자가 터치 또는 클릭을 최소화하면서도 가장 저렴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사용자 환경(UI)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쿠팡은 가격 경쟁력, 고객 만족도 등을 기준으로 대표 상품으로 선정된 `아이템 위너`를 검색 화면에 노출한다.
오픈마켓은 통신중계판매업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각 상품 가격을 직접 조정할 수 없다. 소셜커머스, 대형마트, 종합몰 등이 가격 인하 경쟁을 벌이는 동안 오픈마켓이 한 발 물러서 있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11번가는 최저가 상품을, 쿠팡은 아이템 위너를 상위 화면에 노출하는 형태로 가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11번가는 모델별 최저가 목록에 별도 필터 기능을 탑재했다. 예를 들어 기저귀 상품은 성별, 사용단계(1~3단계 등), 착용 유형(밴드, 팬티 등)으로 검색할 수 있다. 원하는 제품을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찾을 수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11번가 고객은 모델별 최저가 서비스로 다양한 오픈마켓 상품을 편리하고 정확하게 검색해 구매할 수 있게 됐다”며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고 추가 기능을 적용해 차별화된 온라인 쇼핑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