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력시험설비는 전력계통 중전기기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평가하는 설비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1982년 국내 처음이자 유일하게 4000MVA급 대전력설비를 구축해 국내 중전기기 산업 발전을 이끌어왔다.
이번 `4000MVA급 대전력시험설비 증설사업` 중전기기 시험적체 해소와 원활한 대전력시험서비스 제공이 목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지원 아래 2011년부터 올 해 6월까지 약 5년여에 걸쳐 1600억원(정부 1200억원, 전기연구원 400억원)이 투입됐다.
증설 대전력시험설비는 전력계통에서 발전소의 역할을 하는 대전력발생시스템(단락발전기 및 부속설비), 변전소 역할을 하는 대전력변환시스템(단락변압기 등 시험용변압기), 계통 고장을 모의하고 고장으로부터 시험설비를 분리하는 설비보호 및 제어시스템, 중전기기의 절연성능을 평가하기 위한 절연시험설비 및 성능평가 지표를 제공하는 측정시스템 등으로 구성돼 있다.
KERI는 사업 초기 2년간 엔지니어링 기술을 바탕으로 시험설비 및 시설물 설계를 완료하고, 대전력발생시스템과 대전력변환시스템 등 핵심시험설비 발주를 완료했다. 2013년 4월 주설비 건축공사에 들어가 지난해 초 대전력발생시스템과 대전력변환시스템을 입고해 조립 및 설치공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말 핵심설비를 포함한 모든 시험설비의 설치와 건축·토목·전력계통 공사를 완료했고, 올 해 3월까지 개별 기기 시운전 및 각 구성설비 간 유기적 기능연계를 통한 총괄적인 성능확인을 마쳤다.
이달 말 기준으로 모든 사업을 완료해 내달부터 대전력시험서비스에 들어간다.
대전력발생시스템은 2000MVA급(시험용량) 단락발전기 2기로 구성됐다. 모든 시험회로를 이원화해 시험운영 효율을 극대화했다. 기존 운영 중인 4000MVA급 단락발전기 1기와 신규 2000MVA급(시험용량) 단락발전기 2기를 병렬로 운전해 전력계통 최고전압인 1100㎸까지 시험이 가능하다. 대전력변환시스템은 단락변압기를 포함해 4종의 시험용변압기 11기로 구성됐다.
이번 대전력시험설비 증설 완료는 우리나라도 세계 최고계통전압(1100㎸)에 대응한 전력설비 성능평가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KERI는 대전력시험설비와 시설물 설계, 구매발주, 건설관리, 종합시운전 등 일련의 사업을 직접 수행했다. 외국에 의존해 온 대전력시험설비 구축에 관한 종합 엔지니어링을 자체 능력으로 해결했다는 점 또한 의미있는 성과다.
산업부와 KERI, 한국전기산업진흥회는 향후 5년간 약 3000억원의 산업계 투자유발 효과와 국내 기업의 제품 생산량 증가, 약 145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