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가 결정되면서 국제유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3월 이후 상승세를 보인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도 한동안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한국석유공사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투자은행마다 견해 차이는 있지만 브렉시트 여파로 국제유가가 적어도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락하더라도 하한선은 45달러(브렌트유 기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브렉시트 투표 전 배럴당 50달러 선을 회복했던 국제유가는 투표가 찬성으로 마무리되면서 5%가량 급락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각)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47달러(4.93%) 폭락한 47.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도 2.5달러 하락한 48.41달러로 마감했다.
도이체방크는 영국이 브렉시트를 선택함에 따라 대규모 매각이 이어지며 단기적으로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이체방크는 브렌트유의 단기 저점으로 배럴당 46달러를 예상했다.
스탠더드 차터드도 유로화나 영국 파운드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 평가절상되면서 위험을 회피하려는 정서가 확대돼 브렌트유가 45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시티은행은 브렉시트 위험이 이미 대부분 가격에 반영돼 있다며 48달러대에서 횡보하거나 최대 1달러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시에테 제네랄도 브렉시트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며 기존 전망(48달러)을 유지했다.
정유업계도 단기적으로 유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림에 따라 3월 초 이후 줄곧 상승세를 보여 온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사는 주간 유가예보에서 이번 주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휘발유 예측가는 전주와 똑같은 1442원, 경유 예측가는 전주보다 1원 내린 1229원을 제시했다. 이미 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 상승폭은 이번 주 들어 하루 0.12∼0.2원으로 둔화됐다. 전주에는 상승폭이 0.12∼1.41원이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브렉시트 우려 등으로 국제유가와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한동안 보합세를 보였는데 이런 추세가 국내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