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에 이어폰 단자 제거 반대” 30만명 청원

애플이 오는 가을에 내놓을 새 아이폰(아이폰7)에 이어폰 단자(헤드폰 소켓)을 없앨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애플 팬들이 반발, 30만명 이상이 반대 청원서에 서명했다고 BBC가 25일(현지시각) 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아이폰7에 큰 디자인 변화가 없고, 헤드폰 소켓을 없앤 것이 가장 두드러진 디자인 변화라고 보도한 바 있다. (본지 6월 23일자 13면 참조)

일부 외신은 애플이 무선 헤드폰 기능을 지원하는 아이폰7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애플이 3.5밀리미터(㎜) 이어폰 단자를 없애려는 이유는 △아이폰을 더 얇게 만들고 △방수 기능을 강화하고 △배터리 공간을 더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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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단자 제거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더 섬오브 어스(The Sum of Us)`라는 웹사이트에 30만명 이상이 서명을 했다. 반대자들은 이어폰 단자를 없애면 소비자가 새로운 현금 부담을 져야하는 데다 기존 헤드폰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전자 쓰레기를 양산한다고 주장한다. 기술 전문 온라인 매체 `더 버지(The Verge)`도 “아이폰에서 이어폰 단자를 없애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고 소비자를 해롭게 하는 일”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트위터에도 반대 글이 많고, 아이폰7으로 업그레이드하지 않겠다는 사람도 있다고 BBC는 전했다. 한 네티즌은 “아이폰7에서 이어폰 단자를 없애려면 아이폰7에 라이트닝 이어버즈(Lightning EarBuds)를 번들로 제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애플 전문가로 인정 받는 존 그루버(John Gruber)는 “보다 넓은 배터리 공간을 위해 아날로그 헤드폰 잭을 없애는 건 불가피하다. 다른 리거시(옛날) 포트가 사라진 것처럼 헤드폰잭도 5년 안에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 2014년 라이트닝 케이블용 헤드폰을 지원했고, 같은 해 30억달러를 지불해 헤드폰 제조업체 비츠를 인수한 바 있다. 일부는 애플이 맞춤형 헤드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추측도 한다.


애플은 1998년에도 신제품에 구형(레거시) 기술을 없앤 바 있다. 당시 애플은 플로피디스크가 없는 데스크톱 `아이맥 G3`를 발표했다. 당시에도 논란과 찬사가 공존했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맥 G3`를 발표하고 10여년 뒤 플로피 디스크 개척자였던 일본 소니가 “30년간 사용해온 저장 매체인 플로피 디스크를 2011년부터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 애플이 옳았음을 보여준 적이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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