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아끼는 에어컨 도우미 `서큘레이터` 원년

Photo Image
ⓒ게티이미지뱅크

가전업계에서 서큘레이터(공기순환기)가 주목 받고 있다. 서큘레이터는 찬바람과 더운 바람을 빠르게 순환시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냉방 보조 가전제품이다. 가전업계에서는 이른 무더위가 찾아온 올해를 서큘레이터 확대 원년으로 관측한다.

2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서큘레이터를 판매하는 가전기업의 제품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대폭 늘고 있다. 에어컨 온도를 과도하게 높이지 않아도 서큘레이터를 함께 켜두면 찬 공기가 빠르게 널리 퍼져 전기료를 아낄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으로 떠올랐다.

서큘레이터는 선풍기와 모양은 비슷하지만 설계 구조가 다르다. 선풍기는 바람을 앞으로만 전달해 넓게 퍼지게 만드는 구조이다. 서큘레이터는 바람을 모아서 좁고 멀리 전달해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구조상으로도 서큘레이터는 선풍기에 없는 `에어 인렛 액셀러레이터(바람을 모아주는 장치)`, 바람을 좁고 멀리 보내기 위한 굴곡이 깊은 3엽 날개, 바람을 회오리 형태로 만드는 나선형 전면 그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선풍기처럼 회전 기능도 없다. 21미터 이상 직진성 회오리바람을 보내는 공기순환기 특성 때문이다. 일정 시간 동안 동일한 방향으로 가동이 이뤄져야 실내에서 원활하게 공기를 순환할 수 있다.

보급형 서큘레이터는 일반 선풍기보다 가격이 2배 정도 높다. 제조사에 따라 3만원부터 20만원대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전체 서큘레이터 내수 시장 규모를 50만대로 추산한다.

11번가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서큘레이터 카테고리 결제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지난 5월 한 달 결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김재형 SK플래닛 11번가 가전팀 MD 매니저는 “서큘레이터는 최근 미세먼지, 황사 등으로 실내 환기가 어려워 공기를 순환시켜주는 용도로 많이 판매되고 있다”며 “보네이도 제품을 비롯해 발뮤다 그린팬, 파세코, 신일산업 등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선도 기업은 미국 업체인 보네이도다. 미국 보잉사 출신 기술진이 항공기 제트 엔진 기술을 적용해 개발 공기순환기를 개발했다. 국내에서는 보네이도코리아를 통해 2008년 첫 선을 보인 이후 매해 두 배 이상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Photo Image
보네이도_공기순환기

최영훈 보네이도코리아 대표는 “공기순환기가 이제 필수 여름가전으로 인식되면서 일반 영업장과 사무실, 가정 등에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보네이도는 지난해 11만대 판매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다 판매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신일산업, 보국전자, 파세코 등이 최근 써큘레이터 부문에서 선전하고 있다.

신일산업 `블랙라벨 에어 서큘레이터`는 출시 보름 만에 2만대를 판매했다.

Photo Image
신일산업신일산업 블랙라벨 에어 서큘레이터

올 시즌 에어 서큘레이터는 현재 6만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여름 시즌 전체 팬(선풍기포함) 매출 중 7%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2013년 서큘레이터 사업을 시작한 보국전자의 2016년형 서큘레이터는 최대 13미터까지 도달하는 직진성 고속바람을 내보낸다.

Photo Image
보국전자 서큘레이터

터치패널과 LCD창을 도입(일부 모델 제외)해 편의성을 높였다. 현재 기온 표시 기능과 풍량 타이머 설정 단계가 숫자로 LCD창에 표시되는 것이 특징이다.

파세코는 서큘레이터에 인공지능을 넣어 차별화를 꾀했다. 파세코 인공지능 DC 서큘레이터는 온도 감지 센서가 장착돼 있다. 실내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풍량세기를 조절한다.

Photo Image
온도감지 DC 써큘레이터 - 파세코

프리미엄 서큘레이터 라인에서는 파나소닉 제품이 주목 받는다.

Photo Image
파나소닉 스마트볼

파나소닉 에어 서큘레이터 `스마트볼`은 기존의 프로펠러 형태의 에어 서큘레이터와 달리 `유인 기류` 특성을 이용한 구의 형태이다. 직진성 터보 기류가 강력한 직선 바람을 생성하고 먼 거리까지 원활한 공기 순환을 돕는다.

수십만원대 `고급형 선풍기`로 분류 되는 일부 외산 가전 브랜드 제품도 공기순환기 대용으로 활용되는 추세다. 다이슨의 `날개 없는 선풍기`로 불리는 에어 멀티프라이어와 발뮤다 그린팬S 등이다.

Photo Image
다이슨
Photo Image
발뮤다

박태훈 롯데하이마트 가전팀 상품전문가MD는 “서큘레이터는 일반 선풍기보다 바람을 멀리까지 보내 실내 공기를 빨리 순환시킨다”며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면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