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UHD TV 핵심 부품 `퀀텀닷 필름` 멀티벤더화

삼성전자가 2세대 `SUHD TV`에 들어가는 퀀텀닷(Quntum Dot) 필름 생산업체를 올해 초부터 원벤더에서 멀티벤더 체제로 전환했다. 퀀텀닷 필름은 올해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SUHD TV에 핵심인 부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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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UHD TV

26일 부품업계에 따르면 글로텍이 삼성전자 퀀텀닷 필름 납품업체에 올해 가세하면서 멀티벤더 체제가 됐다. 퀀텀닷 필름의 원재료인 베리어(Barrier) 필름을 생산하는 아이컴포넌트 관계자는 “올해 초 글로텍에도 베리어 필름을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이컴포넌트는 베리어필름 판매량 증가로 지난해 572억원 매출, 72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29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7억원이다. 퀀텀닷 필름은 베리어필름 2장 사이에 퀀텀닷 입자를 넣어 만든다. 아이컴포넌트의 국내 베리어필름 시장 점유율은 70~80%다.

시장조사업체 IHS 2015년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퀀텀닷 필름이 들어간 TV(On Surface) 판매량은 390만대로 예상된다. 지난해 예상 판매량 110만대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 SUHD TV는 세계 퀀텀닷 필름 적용 TV 판매량 대부분을 차지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판매 수량을 특정하긴 어렵지만 2세대 SUHD TV는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훨씬 많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퀀텀닷 필름을 적용한 1세대 SUHD TV를 출시했다. 하반기에는 퀀텀닷 필름보다 가격이 싼 색보정 필름을 붙인 보급형 SUHD TV를 판매했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실적이 저조했던 상반기 판매량을 만회하려 SUHD TV 모델에 보급형을 추가했던 것”이라고 했다.

올해 3월 삼성전자는 2세대 컨텀닷 기술을 적용한 SUHD TV를 시장에 내놓았다. 동시에 퀀텀닷 필름 납품업체를 멀티벤더화했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멀티벤더로 전환은 발주사에 물량 확대, 공급안정성 확보, 단가 인하 등 장점이 많다”고 했다.

SUHD TV 기본 구조는 LCD TV와 다르지 않다. 백라이트유닛(BLU)이 내는 하얀 빛이 윗단에 자리한 컬러필터를 통과하며 색을 표현한다. OLED 디스플레이는 BLU가 없이 발광체가 스스로 빛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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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닷 필름이 붙은 SUHD TV와 일반 LCD TV는 하얀 빛을 내는 원리가 다르다. QD필름을 붙이지 않은 BLU는 파란색 LED 칩에 노란색 형광체를 도포해 하얀 빛을 낸다. SUHD TV에서 BLU는 파란 빛을 발광한다. BLU가 내는 파란 빛이 퀀텀닷 필름을 통과하며 하얗게 바뀐다.

삼성 SUHD TV의 색 재현율이 높은 이유는 퀀텀닷 필름 덕분이다. 퀀텀닷 필름을 통과한 빛은 빨강, 녹색, 파란색이 고르게 분포된다. 일반 LCD TV에서 BLU가 내는 하얀 빛에는 파란색이 두드러진다.

퀀텀닷 필름에는 입자 크기마다 다른 빛을 내는 `퀀텀 크기 효과`가 이용된다. 파란 빛을 받은 지름 6㎚ 퀀텀닷 입자는 빨간색을, 지름 3㎚ 입자는 녹색을 내는 식이다. 퀀텀닷 입자가 내놓는 여러 빛깔이 한데 합쳐져 하얀빛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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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닷 지름 크기에 따라 푸른 빛에 반응해 나타내는 빛깔이 달라진다. 지름 6㎚는 빨간색, 3㎚는 녹색으로 발광한다. 사진출처=미국 퀀텀닷 제조사 나노시스.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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