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메아리] 클라라 ‘복귀’ 수순…역시 ‘공식 세탁소’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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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유명준 기자] 탁재훈이 tvN ‘SNL코리아’에 출연해 “상암동에서 제일 큰 세탁소라고 해서 소문 듣고 왔다. 최근에 이태임 씨가 말해줬다. 아주 감쪽같이 세탁을 해준다고 들었다”고 말했을 때, 쓴웃음이 났다. tvN의 업계 포지션이 우습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이 ‘대형 세탁소’를 과거 논란을 일으켰던 클라라도 이용할 모양이다. tvN 새 드라마 ‘안투라지’에 클라라가 특별 출연을 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세탁의 확장이 예능에서 드라마로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특별 출연이라고는 하지만, 공식적으로 2014년 tvN 드라마 ‘응급남녀’ 이후 2년여만의 국내 드라마 복귀다. tvN이 ‘복귀’의 수순을 밟도록 초석을 마련해 준 셈이다.

클라라는 전 소속사 폴라리스와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민사 소송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물론 소취하서 제출로 10개월 만에 소송은 끝났지만, 그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일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이후 국내 활동을 못하게 되자, 해외에서 주로 활동하며 국내 복귀를 고민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클라라의 이번 복귀에 대해 대중들의 시선이 냉소적인 이유는 비단 전 소속사와의 분쟁 때문만은 아니다. 클라라에 대해 대중들이 ‘정체성 없이 논란만 일으키는 연예인’이라는 이미지만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중문화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tvN이 복귀 수순을 밟기 위한 출연을 시켜도 되느냐는 것이다.

배우라고 말하지만, 어떤 연기를 펼쳤는지 각인된 이미지도 없고, 음반을 냈지만 가수로 받아들이는 이들도 거의 없다. 클라라가 대중에게 인식된 것은 ‘섹시 시구’이외에 ‘섹시 어필’과 ‘거짓말 논란’이었고, 전 소속사와 소송은 정체성 없는 이미지마저 추락시켰다.

tvN이 ‘안투라지’에서 클라라를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줄 지는 아직 모른다. 이미 대중과 연예계에서 ‘공식 세탁소’로 인정받은 tvN 입장에서 어설프게 ‘세탁’을 해주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 ‘특별 출연’의 수준을 ‘출연’으로 바꿔줄 마법을 부릴 수도 있다. 그 마법에 대중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미지수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