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딜러들이 지난 연말부터 계속되는 `디젤게이트` 후폭풍 속에서 이탈하고 있다. GS엠비즈는 이달 말 폭스바겐 딜러 사업권을 포기한다. 이런 와중에 폭스바겐코리아는 남아있는 딜러들에게 보조금을 일부 지원하고 차량을 강매한 의혹도 받고 있다.
22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GS그룹 계열사 `GS엠비즈`는 지난해 디젤게이트 발생 이후 수익성이 악화돼 다음달 폭스바겐 딜러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GS엠비즈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 507억원, 순손실 19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사업 철수 결정으로 GS엠비즈가 그동안 운영해 온 강북·목동·마포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는 다음달 1일부터 폭스바겐코리아 딜러사인 마이스터모터스가 맡아 운영하게 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9월 `디젤게이트` 발생 직후 판매량이 전월 대비 67.4%가량 감소했다. 이후 60개월 무이자 할부, 20% 할인 등 대규모 판촉행사를 펼치면서 고객을 유치했지만 올해 환경부로부터 리콜을 승인받지 못하고 검찰 수사까지 받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판매량이 25.7%가량 감소했다.
수익이 줄어든 영업사원들도 폭스바겐을 떠나고 있다. 일부 전시장에서는 영업사원 절반가량 그만뒀다. 폭스바겐을 그만둔 영업사원 대부분은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다른 수입차 업체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딜러 사기 진작 차원에서 지난달 31일부터 티구안, 골프, CC 등 3개 차종에 대해 리스비용 절반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800여대를 영업사원에게 판매 중이다. 영업사원은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와 36개월 만기로 리스 계약을 하고 18개원치 리스 비용만 부담하면 된다. 리스 계약 잔존가치를 고려하면 차 값 30%가량을 폭스바겐이 지원한 셈이다.
하지만 영업사원들은 마냥 기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차종 모두 `디젤게이트` 이후 고객 수요가 떨어지고 있고 티구안은 하반기 신형 모델 투입이 알려지면서 `떨이판매`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차량을 판매하지 못하면 리스 비용은 고스란히 영업사원 부담으로 돌아간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