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서준섭 써티컷 대표 "캐피털, 대부업으로 가기전 빚의 악순환 끊겠다"

Photo Image
서준섭 써티커(30CUT) 대표

“사람들이 대부분 돈이 없을 때 가장 먼저 손을 대는 게 카드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이에요. 그 다음 캐피털, 저축은행, 대부업 순으로 걷잡을 수 없이 빚이 커집니다. 카드빚에서 캐피털로 빠지지 않도록 `빚의 악순환`을 끊는 게 목표입니다.”

서준섭 써티컷(30CUT) 대표는 카드빚 이자를 깎아주는 개인간(P2P) 대환 대출 전문업체를 국내 최초로 설립했다. 고금리 이자를 30% 깎아준다는 의미에서 회사 이름도 `30CUT`으로 지었다. 신용카드대출(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대출 이자를 30% 인하해 농협은행 대출로 대환해주는 구조다. 써티컷이 신용카드 대환 대출자를 모집하면 저축은행 등 기관 투자자들이 자금을 모아주는 식이다.

대환대출 최저 이자율은 6.5% 수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금리 인하뿐 아니라 1~3년의 긴 상환기간 조정을 통해 월 상환액 부담이 완화되고 신용등급도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서 대표는 국민행복기금 자문 및 정부기금운용평가단 평가위원 등을 지냈다. 삼일회계법인 전무 출신으로 서민금융 전문가다. 회계사를 그만두고 핀테크에 뛰어든다고 했을 때 가족을 비롯한 주변 지인들이 모두 말렸다. 그러나 개인부실채권 매각·매수 자문을 오래도록 하면서 기존 카드사 및 제 2금융권, 대부업체 등 고금리에 무너지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금리 대환대출에 도전했다.

서 대표는 “연 10% 중후반 이자를 내는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에 시달리는 사람이 500만이 넘고, 카드사들이 이를 통해 벌어들이는 순수익은 4조원이 넘는다”며 “핀테크로 카드대출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고, 1조원이라도 대환대출을 통해 우리 시장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P2P업체 중금리대출 핵심인 신용평가시스템(CSS)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서 대표는 “신용평가기관과 제휴해 그들의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카드대출을 사용해본 500만명의 3년간 누적데이터를 분석했다”며 “이들의 패턴·부도율 등을 분석해 현재는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을 통해 자동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드사들이 계단식 10등급 신용평가체계라고 하면, 우리는 더 세분화된 일직선 이자율 체계를 추구한다”며 “우리가 카드회사보다 더 강력한 신용평가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30CUT은 현재 기관투자자만 투자가 가능하다. 향후 2년 동안 개인 투자를 받지 않을 계획이다. 서 대표는 “연체율, 수익률 등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투자자에게 오픈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신용평가모델이 검증되고 개인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다음에 오픈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말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데 사전 신청 반응도 좋다.

대환대출 사전 신청 고객이 600명으로 승인 예상자는 160명이다. 대출액 규모는 30억~40억원이다. 올해 목표는 1000억원이다. 신용카드 대출을 시작으로 향후 캐피털,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뿐 아니라 대부업 대출자 대환 서비스까지 순차적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