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에 지쳐있던 요즘,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한풀 꺾였다. 무더위를 식혀주는 이번 비를 누군가는 반가워하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평소 목, 어깨, 허리, 무릎 등 관절에 통증이 있었던 경우라면 더 그럴 것이다. 흔히 ‘비가 오면 어깨가 쑤신다, 무릎이 쑤신다’ 하는 것처럼 평소보다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목과 목 주변 어깨 부위가 자주 결렸던 사람이라면 실제로 장마철에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장마철에 이런 통증이 더 심해지는 이유는 장마철 대기압이 다소 내려가는데 비해 관절 내 압력이 높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굳이 장마철이 아니어도 자주 느껴지는 통증의 원인은 무엇일까?
목에 느껴지는 통증은 근본적으로 목뼈에 걸리는 하중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우리 목은 고개가 정상 위치보다 1cm씩 앞으로 나올 때마다 2~3kg의 하중이 더 걸리는데 현대인들은 장시간의 컴퓨터 사용과 잦은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바른 자세가 아닌 목이 앞으로 나오는 잘못된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본래 정상적인 목뼈는 측면 방사선 사진으로 봤을 때 C자 형태를 이루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 형태를 이루지 못하고 일자에 가깝게 되는 것을 일자목 증후군, C자 형태가 반대로 나타나는 것을 거북목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이 증후군들이 생기는 주 원인은 성별과 연령에 상관 없이 목이 앞으로 나오는 현대인들의 잘못된 자세이다.
때문에 목과 그 주변이 자주 결리고 아프다면 일자목 증후군, 거북목 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 증후군들은 조기에 발견하면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운동, 자세교정으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지만 오래 방치하면 디스크가 지속적인 압박을 받아 납작해지면서 목디스크나 퇴행성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보통 목디스크라고 하면 수술적인 치료방법만을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병원에서 진료받기를 꺼리고 방치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목디스크를 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하는 경우는 10% 정도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경우에는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도 충분히 목디스크를 치료할 수 있다.
청주우리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김우재 대표원장은 “장마철이 아니더라도 평소 목과 목 주변, 어깨의 결림이나 통증을 자주 느끼고 그 통증의 정도가 점차 심해진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하에 목디스크인지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민지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