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첨단 영화 촬영과 제작을 지원할 `부산 글로벌 영상인프라 구축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시는 21일 부산시청에서 부산 기장군, 영화진흥위원회를 포함해 4자간 `글로벌 영상인프라 구축 상호 실시 협약`을 체결한다.
부산 글로벌 영상인프라는 부산 기장군 장안읍 기장도예관광힐링촌 내 24만9490㎡ 부지에 대형 스튜디오와 오픈 세트장, 디지털 후반작업시설 등을 새로 건립하고 집적화하는 사업이다.
이번 협약 내용은 기관별 업무 역할을 적시, 사업을 더욱 효율 높고 원활하게 추진하려는 목적을 담았다.
문화부와 영진위는 사업에 필요한 행정 절차 이행과 공사를 담당하고, 부산시는 행정 절차와 이행을 지원한다. 기장군은 사업 부지를 제공하고 행정절차 이행 협조, 인프라 건립 부지를 문화부와 영진위에 무상 제공한다.
협약식에는 서병수 부산시장, 정관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오규석 기장군수, 김세훈 영진위원장이 참석해 서명한다.
부산 글로벌 영상인프라 구축 사업은 2005년 공공기관 지방이전계획 발표 후 시작됐다.
2013년 영진위는 부산 이전을 완료했지만 핵심 인프라인 촬영소 이전은 기존의 남양주종합촬영소 매각이 번번이 유찰되면서 지연됐다. 2014년에는 예비 타당성 조사 중간 결과 경제성 미흡으로 나타나 사업 무산 위기를 겪었다.
부산시와 영진위는 지난해 6월 기장도예촌으로 부지를 변경 확정하고 남양주종합촬영소를 담보로 부산 인프라 건립비용을 마련했다. 그 후 촬영소 지방이전계획 변경(안)이 지역발전위원회에서 의결됨으로써 사업 시행의 새 전기가 마련됐다.
최근 국내 영화 제작의 대형화 추세와 미국 할리우드 등 해외 제작사의 한국 내 촬영 시도가 늘고 있지만 국내에는 대형 스튜디오 및 첨단 시설 부재로 적절한 대응이 어려웠다.
부산 글로벌 영상인프라 구축이 완료되면 첨단 대형 인프라를 기반으로 가상현실(VR), 3D를 접목한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 제작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 제작사인 `조선키네마주식회사`가 설립된 부산에 다시 한 번 한국 영화산업에 한 획을 긋는 세계 수준의 대규모 스튜디오를 건립, 글로벌 영화창의도시로 위상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관계 기관은 이번 협약 후 하반기에 인프라 건립 설계를 거쳐 내년에 착공, 오는 2020년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