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프린터 성장…충무로 인쇄골목까지 흔들

대형프린터 시장이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P, 엡손, 캐논 3사를 중심으로 신제품 출시, 가격 할인 프로모션으로 가격 문턱이 낮아지면서 성장을 이끌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대형 프린터 시장이 도면 출력에서 그래픽 출력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형프린터 업체 간 경쟁으로 촉발된 가격하락은 인쇄 대행업체까지 뒤흔들고 있다.

시장조사기간 IDC에 따르면 대형프린터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4년전년 대비 6.5%성장했으며 지난해는 전년과 비교해 3.5%성장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IDC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대형 프린터 시장(LFP)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면서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성장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프린터 성장은 가격하락과 사용처 다변화가 주효했다. 과거 캐드 프로그램 결과물을 출력하는데 한정 돼 있던 대형프린터가 최근 고품질 사진과 작품 출력부터 포스터, POP 등을 출력할 수 있는 그래픽 중심으로 흐름이 옮겨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캐드출력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했지만 최근에는 그래픽 출력물이 3할에서 4할을 차지할 정도로 많이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캐드출력보다 그래픽 출력 시장이 더욱 성장 할 것으로 예상 한다”고 말했다.

가격하락은 인쇄 대행업체로 향했다. 대형프린터 주요3사는 가격할인 프로모션을 대대적으로 실시해 구입 장벽을 낮췄다. 가격은 평균적으로 15%에서 20%가량 내려갔다. 기업들과 지자체는 낮아진 가격에 직접구매에 나서 인쇄 대행업체 일감을 감소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선거때 인쇄 대행업체 특수가 사라진 것은 모바일 선거운동 대중화와 종이수요 감소도 있지만 대형프린터 성장도 한몫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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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지난 몇 년간 가격경쟁을 펼치며 신제품 중심으로 시장 주도권을 잡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캐논은 대형 포토프린터를 10월 내놓는다. 시장 진입은 HP나 엡손보다 늦었지만 기존 HP장비와 호환성을 높여 시장을 선점해 나갔다. 올 10월에 내놓을 신제품은 8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플랫폼, 잉크 등을 새롭게 개발해 성능을 한층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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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엡손은 올해 4월 그래픽 대형 프린터 `슈어컬러`를 출시했다. 시장 타깃도 기존 복사 전문 출력소뿐 아니라 디자인회사, 포토 스튜디오 등 그래픽 인화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엡손관계자는 “품질과 경제성을 앞세워 출시 2개월 만에 목표대비 150% 이상 매출 성과도 얻었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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