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초점] 스타 SNS, 인생의 낭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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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터온뉴스 DB, 알스컴퍼니 제공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SNS가 빠르게 확산 및 발전하면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네트워크 서비스들이 현대인들의 삶을 파고들었다.

연예인도 마찬가지다. 이들에게 SNS는 팬들과의 소통 창구로 쓰이면서 방송이나 공식 자리에서 하지 못했던 소소한 이야기들을 털어놓는 일종의 대화방이다.

하지만 많은 관심을 받는 연예인이다 보니 일부 누리꾼들의 악성 댓글에 쉽게 노출되는 단점도 있다. 이와 함께 부적절한 게시물을 잘못 올려 팬들의 지탄을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가수 윤하는 지난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고 끝낸다. 내가 아꼈던 너희들, 돌아서는 건 어쩔 수 없는데 내가 쏟은 정성을 그렇게 우습게보지 마라. 내 인성이? 정신상태가? 만나봤으면 한마디로 못했을 너희들. 그냥 '구'윤하 카테고리도 지워. 아예 사라져 그냥”이라는 글과 “트위터 계폭(계정 폭파)합니다! 안녕!”이라는 트윗을 게재한 후 계정을 삭제했다.

이와 동시에 함께 곡 작업에 참여했을 정도로 윤하와 친분이 있는 그룹 원더걸스 멤버 예은 또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러려니 하면 될 것을. 힘든 것 숨겨라, 비공개 계정을 파라, 그럼 내가 밥 먹고 친구들 만나는 사진 역시 올리면 안 되겠네요. 사생활이니까. 꾸며진 모습만 보고 싶은 분들은 방송으로 절 보시면 되겠네요. 각자의 생각과 가치관이 다른 건데 뭐가 옳다고 강요하진 않았으면 해요. 나도 사람이라는 걸 한 번쯤 생각해주면 고맙겠네요. 불편하면 꼭 보지 않아도 돼요"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두 사람은 일부 누리꾼들의 지속적인 비난 게시물과 악성댓글을 견디지 못했다. 평소에도 SNS를 이용해 팬들과 자주 소통했었기에 직접적인 악성댓글에 대면하는 충격도 컸을 것이다.
윤하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는 “예은과 윤하의 SNS는 서로 관련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윤하는 예전 팬들과 마찰이 있었던 것 같다. 자신을 응원했었던 팬들과의 갈등이라 그런지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에는 배우 김민수가 축구선수 윤빛가람에게 보낸 SNS 메시지가 논란의 중심이 됐다.

윤빛가람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김민수에게서 받은 메시지 캡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심한 인신 공격성 발언들이 담겨 있었다.

김민수는 소속사 알스컴퍼니를 통해 “무조건 제 잘못이다. 순간 이성을 잃어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말이 나갔다. 깊이 반성 중”이라며 “윤빛가람 선수와 본의 아닌 상처를 드리게 된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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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터온뉴스 DB, 설리 웨이보

이들처럼 SNS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거나 비난을 받았던 연예인들은 이전에도 있었다. 가수 아이유와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은혁은 함께 찍은 사진이 실수로 트위터에 게재돼 진땀을 뺐고 그룹 에프엑스 전 멤버 설리는 일부 누리꾼들의 악성댓글 세례에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하고 웨이보를 이용해 SNS 라이프를 재개했다.

그런가하면 배우 류준열은 과거 올린 게시물 때문에 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회원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었다. 고경표는 자신의 소신을 너무 명확히 드러낸 게시물 때문에 팬들과 설전을 벌였으며,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나연은 불법 스트리밍 서비스 인증 이미지 때문에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반면 아무런 문제없이 SNS를 오랫동안 사용해오고 있는 연예인들도 있다. 걸그룹 레인보우 멤버 지숙은 본인의 블로그에 유용한 팁과 정성 가득한 게시물을 자주 올리는 파워블로거로도 유명하다. 팬들과의 소통도 활발해 온라인상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 성폭행 혐의로 이미지가 좋지는 않지만 개그맨 유상무도 SNS의 좋은 예를 남겼던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팬들을 위한 이벤트를 자주 벌였고, 좋아요 1개당 백 원씩 기부하겠다는 공약을 세운 후 좋아요 수가 23만 개가 되자 2300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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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터온뉴스 DB, 코엔스타즈 제공

이처럼 연예인에게 SNS는 이제 단순한 취미용 놀이 도구의 개념을 넘어 미디어로서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연예인들이 무탈하게 SNS를 즐기기 위해서는 누리꾼들의 악성 댓글은 가볍게 웃어넘기거나 무시할 수 있는 멘탈이 중요하다. 연예인을 향한 악성 댓글이 결코 올바른 행동은 아니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말만 들을 수는 없다.

일반인들과 다르게 연예인에게 SNS는 사적인 공간이 될 수 없다.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사진들을 올린 후 팬들과 친구처럼 가벼운 얘기를 나눌 수도 있고 피드백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자칫 경솔한 발언을 했을 때 이로 인한 후폭풍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도 있다.

물론 누리꾼들의 성숙한 온라인 문화가 더욱 중요하겠지만 직업 특성상 SNS에 조심성을 가져야 하는 건 연예인이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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